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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위안, 스킨십을 통한 위안

건강한 성인, 건강한 관계, 건강한 삶은 엄마와의 관계가 결정한다

by 코치 루아


1950년 위스콘신 대학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의 '접촉을 통한 위안' 실험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해리 할로우의 제자인 스티브 수오미는 <<초기 발달과정에 있어서의 터치>>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터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역사는 해리 할로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는 이미 30년 전에 인공 대리모를 통해 새끼 원숭이를 기르는 개척적인 연구를 실시했다. 그 연구를 통해 터치를 ‘위안’이라고 이름 붙임으로써 심리학과 과학계에 터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 실험에서 천으로 만든 모형 어미 원숭이와 철사 어미 원숭이가 있다.

모형 어미 원숭이와 함께 생활한 새끼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셀프 터치 패턴을 발전시켜 나갔다.


철사 어미원숭이에게 가지 않았다. 차가운 철사 어미 원숭이에게 우유가 나오지만, 철사어미를 찾아가지 않았다. 천으로 만든 모형 어미에게 찾아가 몸을 기대고 비벼댔지만, 어미원숭이가 능동적으로 안아줄 수 없었기 때문에 새끼 원숭이들은 스스로 몸을 만지며 셀프터치를 발전시켜 갔다.


터치를 받지 못한 새끼원숭이들은 자라서 어미가 되어서도 비정상적인 성적 행동을 보이고 새끼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실험은 불안하고 공포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스킨십(접촉, 터치)할 수 있는 대상이 없게 되니, 자기 자신을 만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불안을 잠재워 줄 스키십 대상이 없기에, 자기 자신의 몸을 터치해서라도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한 것이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빨거나, 혼자 팔짱을 낀다거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거나 손으로 턱을 괴는 행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는 셀프 터치 행동이다.




스킨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어릴 때, 엄마와 분리되어 있었다면, 사회생활에 장애가 생기고,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누군가의 신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나에게 상담 받은 케이스 모두가 성공적인 것이 아니다.

작년에 만난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신체장애4급 남학생이다.

손가락이 작고 손으로 무언가를 쥐는 것이 쉽지 않은 내담자였다.

신체적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너무 심각했다.

자기부정과 타인부정적인 심리가 강했고, 상담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친구였다.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하는거면 상담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 얘기는 빼고 다른 얘기만 하자고 했었다.

만나다보니, 가족 얘기를 하게 됐고, 그래서 알게 됐다.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보육원에 맡겨졌다.

엄마는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알콜중독이었다.

이 아이는 엄마와 분리되었던 것이다.

보육원에서는 엄마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따뜻함이 뭔지 모르는 학생이었다.

긍정정서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런 얘길 하는 건 간지럽다고 했다.

엄마와 분리된 사람 모두가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그 친구의 이슈다.

엄마도 그 누구에게도 사랑, 따뜻함, 수용, 감사.. 이런 걸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 말 다 했다.

왜 그렇게 나를 밀어내려고 했는지도 알겠다.

깊은 내면에서 누군가를 원하고 자신의 답답함도 토로하고 싶지만,

그런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친구의 경험치로는 상상이 가질 않는다.

4학년 때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럼 그 때부터라도 엄마가 좀 잘 좀 해주지..

알콜 중독이 좀 나아졌을까?

아니었다.

그 엄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알콜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사람이다.

그럴거면서 왜 데려왔을까?


사람과 스킨십이 내가 처음이었던 것처럼 놀랬다.

비오는 날 우선을 쓰는데, 같이 쓰자고 우산을 들어 주면서 팔이 닿았을 때.. 무척 놀라길래..
엄마 같은 내가 팔짱을 끼었더니, 이렇게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

엄마와 분리되고,

그 누구에게도 스킨십을 받을 수 없었던 그 친구는....

마음을 열지 못했고,

주저주저하다 마음 문을 닫았다.



그 아이보다 신체적으로 더 힘들고 뇌에도 이상이 있는 뇌병변, 지적장애 3급, 신체장애 4급인 초등학교 여학생을 만났다. 고관절수술과 짧은 다리를 늘리느라 발목 수술을 몇번이나 했지만 잘 걷지 못하니 뛰어놀고 싶어도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였다.

부모는 이혼했고, 엄마랑 살고 있었는데, 폭력적인 아빠에게 공포감이 있었다. 엄마가 가끔 심한 욕(?)을 한다고 했지만, 엄마의 사랑이 물씬 느껴졌다. 상담때마다 늘 함께 했고, 아이는 엄마에게 자주 안겼다.

이 친구는 상담을 하면 할수록 좋아졌고, 성과가 보였고, 만족도 높게 상담을 마무리했다.


스킨십,

많이 안아주는 것이 왜 좋은건지..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면..

당신을 안아줄 사람이 필요하고,

누군가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안아줘라...

아내든, 남편이든, 아들이건, 딸이건..


요즘엔 안아줄 수 없는 환경이다.

외부에서는 이제 누군가를 안을 수도 만질수도 없다.

잘못했다가는 범죄자가 된다.

씁쓸한 일이지만, 그렇다 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안아주고 많이 만져주자..


엄마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건강한 사랑을 하기 어렵다.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관계를 멀리하거나, 상대에게만 원하거나, 너무 밀착하여, 상대에게만 맞추려고 희생하고 사랑받지 못하니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여 자주 사랑에 빠지는 아픈 사랑을 하게 된다.


엄마.

주된 양육자.

어릴 적 가장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의 건강한 사랑!!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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