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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의 빛글 Mar 09. 2016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내게 원하는 삶이 뭔지... 하나님께 여쭈러 간다.


"깊이 사랑하고 믿음으로 다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담담히 받아들이라는 겁니까???

말이 되나요?" 

그 분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기도한다.

이번엔 진짜 들어야겠다 마음먹는다.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할 만남. 

그런 후회는 필요 없다. 

이미 만났고, 그 사이에 고통과 상처가 자리잡아 있다.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마음, 같이 살면서 끊임없이 다른 곳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에 화가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그래도 그가 노력하려고 했을 때는 감사하고 행복했다. 

다만 그의 노력이 꾸준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녀의 생각이 맞았다. 


"당신은 일에 성공할 건 확실하지만, 나랑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진 않아."

그렇게 말했지만, 그가 변화되어 주길 바랬다. 성공적인 일 만큼이나 새가족을 위해서도 말이다.


여자는 남자가 떠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에서 털어내지 못한다. 


헤어진 남자에게 묻는다.

"노력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이런 결과여야 하지? 내가 버려진 느낌이야!"
"난 노력한다고 한적 없었어. 난 변화되지 않을거라 몇번이나 말했어. 누구도 나를 변화시킬 수 없어. 내 자유의지로만 움직일거야!"

그 자유의지란 뭔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오늘 이렇게 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고,

내일 저렇게 하고 싶으면 저렇게 하는 것?

그랬구나. 노력한다고 했던 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몇 번을 암시했는데 그녀가 놓쳤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나쁜 남자가 없다.


일관되지 않은 이런 모습에서 신뢰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왜 여자는 남자를 아직도 내려놓지 못할까?

그것은 바로,

붙잡지 못하고 소유하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나쁜 도파민 때문이다.

나쁜 남자에게 길들여진 나쁜 습관.

믿었다 믿지 못했다를 반복하면서 길들여진 안심과 불안의 교차 속에서 분비되는 지독한 도파민에 중독된 것이다.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하다.

남자는 떠났고,

그녀의 마음에서 나쁜 남자는 보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녀는 남자의 흔적을 모두 지워야 한다. 

남자의 흔적에서 벗어나야 여자는 자기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해결책은 그 뿐이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모든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의 숨결이 닿아있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모든 것을 내팽개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직장에 다닌 남녀가 사랑을 하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행복을 느껴보기도 전에 헤어졌다면 말이다.

매일 직장에서 부딪쳐야 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들의 처지는 안타깝기만 하다. 

남자는 냉철한 사람. 아니 냉혈인간이라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견뎌내기 힘들다. 

지속적으로 만나야 하는 관계라면 여자의 마음에서 그를 떠나보내는 시간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누구가 해답을 줄것인가?

하늘에 계신 천지를 창조하신 그녀를 사랑하는 주님 만이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줄 수 있다고 그녀는 믿는다. 

"평온을 주소서. 제 마음이 이렇게도 아픕니다. 배신당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그렇게 버림받을 만큼 부족한 사람인가요? 이것 밖에 안되나요? 어리석은 제 탓인거죠? 그래도 제 마음은 찢어집니다. 이 찢겨지는 심장의 통증을 멎게 해주세요. 제게 평온을 주소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가 알아듣게 해주소서. 평온한 마음을 주세요. 얼마나 아픈지 알잖아요."

구해보고 또 구해본다.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테니 알려주시고 저를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간절히 기도해본다.


봄 햇살이 희망의 기운을 가져다 주듯이

소망을 갖고 그녀는 오늘도 버텨본다.



글. 힐러리/힐링에세이 쓰는 치유전문가

사진출처. 김제곤/페이스북@ jaeg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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