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싱글맘
"엄마, 이거 먹어도 돼요? "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놨더니 배가 고팠던지 딸이 묻는다.
"응"
"김치는 안들어 있어요?? "
"응"
"그럼 김치는 따로 썰어 넣어야 돼요? "
"응"
"어딨어요?"
책상에서 일하면서 모른척 하려다가 일어났다.
"엄마가 해줄게. 배가 고픈가보네. 엄마가 얼른 하는 동안 쓰레기 좀 버리고 올래? "
"음......"
"냉장고에 설레임 있는데 먹으면서 갔다와. "
"뭐야~~~ 이거 완전히 마녀의 정책이잖아!!!.... 마녀가 좋은 거 주고 일시키고 그러잖아!!"
"그래?? 엄마가 마녀같아? "
입술을 들이밀었더니 뽀뽀 신호로 알고 얼른 입술을 맞춘다.
난 오늘도 마녀 엄마가 됐다.
중년... 부부가 함께 힘을 모아도 힘든 시기
자녀의 사춘기, 남편의 불안한 직장. 가장 외도와 바람이 많은 시기가 40대라고 하니..
결혼 자체가 위기일까??
좀 길들여진 결혼생활이 좋아질만 할텐데..
자녀 뒷바라지 하느라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곧 다가올 노후 준비도 못하고.. 앞이 깜깜하다.
그런 중년이다.
이 나이 정도 됐으니 남들 다 있는 집 한채 가져보겠다고 대출 안고 아파트 샀더니 대출금 갚고 이자 갚느라고 허리가 휘는 중년.
상류층에서 태어나거나 재테크 잘해서 잘 사는 것 같지만, 자녀가 말썽이거나, 뭐 하나는 펑크나 있는 가정이 태반다. .
그래도 가오가 있지!
아닌 척 하고 살아간다.
중년의 나 역시 계속 위기다.
이혼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다.
알았더라면 안했을까?
아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지금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답은 같다.
경제적 빈곤. 책임감없고 믿을 수 없는 남편. . 불건강한 시댁에서 받는 대우. 혼자서 다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부터 짐을 덜고 싶었던 거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혼자서 책임지고 가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한사람 줄었다는 것 빼고는 여전하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건강한 심리와 높은 자존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에게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구하고 아이들과도 제대로 소통하려고 한다.
위기를 겪고 지금도 위기지만, 그 위기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계속 변화되려고 노력한다.
가장 노릇해야 하는 싱글맘으로서 때론 마녀엄마가 될 수 밖에 없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