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들린 메시지
종종 꿈에서 메시지를 받는다.
그럴 때면 잠에서 깨곤 하는데
스르르 반쯤 감긴 눈으로
그 이야기를 적어둔다.
오늘 꿈에서는 '용서'에 대한 내용이 들렸다.
용서의 용.
(포용의 용)
나와 너를 품다.
나와 너를 품는 마음이 용서 같아
"용서의 용은
포용의 용과 같다.
용서는 나를 품고, 너를 품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 짧은 메모를 한 뒤
다시 잠에 들었다.
하루를 보내 던 중
잊고 있던 꿈이 떠올랐다.
실제로 한자를 찾아보니
같은 용(容)을 쓰고 있었다.
용(容)은 기본적으로
'받아들이다, 감싸다, 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용서는 나를 품고,
남을 품는 것이다.
용서는 그저 남을 용납하는 일이 아니었다.
잘못을 덮어주는 것도, 억지로 잊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먼저 품는 일이었고,
그 품 안에서 남을 품어주는 일이었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밀어냈던가.
내 부족함을, 못남을, 저지른 실수들을 외면하거나 미워하면서 살아왔는가.
나는 내 안의 상처를 안아주지 않았고,
나조차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남을 용서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용서의 시작은 나를 품는 것이었다.
내가 나를 품을 때, 비로소 남을 품을 수 있었다.
내가 나를 포용할 때, 남의 허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용서가 어렵다면, 먼저 나를 품어야 한다.
내가 나를 미워한 채로는, 남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포용이 힘들다면, 먼저 나를 안아야 한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면, 결국 세상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용서는 나를 품는 것이고,
나를 품는 것이 곧 남을 품는 것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꿈속에서 들었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를 품는 용서를 해본다.
나의 부족함을 용서한다.
나의 못남을 용서한다.
나의 한심함을 용서한다.
나의 무지함을 용서한다.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한다.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나를 용서한다.
나는 나를 품고, 나를 감싸 안는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용서한다.
흔들렸던 순간도, 쓰러졌던 순간도,
부족했던 나도, 모자랐던 나도,
그 모든 나를 용서한다.
나를 온전히 품는 순간, 나는 자유로워진다.
내가 나를 용서할 때, 삶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나는 더 이상 과거에 갇히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후회 속에 머물지 않는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
나를 더 깊이 품어보려 한다.
내 못난 점도, 실수도, 서툰 마음도
그대로 감싸 안으며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그 온기로, 내 곁의 사람들을
더 넓게 품어보려 한다.
용서란, 결국 나와 너를 함께 품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