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로 살고 있나요

잠시 멈춰서 내면을 들여다보아요

by 호연

안녕하세요.

원래라면 연재 8화에서는 육아에 대한 성찰과 고찰을 나누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몇 달 전, 구름이 유난히도 아름답던 날이었어요.

하늘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 데, 직감적인 메시지가 느껴졌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라.’

이 메시지는 현재 내 삶에 주어진 것들을 우선으로 돌보라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당시 아이들 방학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다가오는 개학과 동시에 저는 출퇴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조금 더 비중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과 육아, 워킹맘의 일상을 보내며 글 쓰는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브런치 연재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연재를 시작한 가장 큰 목적은

‘성찰’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나의 감정, 생각, 마음을 들여다보자고요.

내면을 성찰하는 것은

진짜 나를 아는 시작이자

현재의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남편, 아이, 시어머니와의 일상을 소재로

내 감정을 관찰하고, 마음을 살피며 성찰하는 글을 적었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작지만 의미 있는 힌트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선뜻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내 삶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저에게 있어 삶의 안정화라는 것은

가족과의 관계, 나의 일들이 안정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안정화된다는 것은 익숙하고 능숙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요.


현재 아이들을 돌보며 매일 출퇴근을 하고,

업무에서 전문성을 가지고자 부단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어진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도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나날입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아직 다듬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나아가는 중이지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글에서는 엄마로서의 나를 성찰하는 글을 쓰려했습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는 순간을 들여다보면 내 안에는 여전히 많은 '정답지'가 존재하고,

이것이 불안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이런 나를 알아차리며 존중과 조율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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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매 순간 느낍니다.

글쓰기는 정말 의미 있고 가치롭다는 것을요.

더 진실된 나를 마주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부유하던 것들이 차분해지고, 희미하던 것이 명료해지는 것은 글이 주는 힘인 듯합니다.


이번 글은, 잠시 쉼표를 찍는 마음으로 지금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사실, 글을 통해 전하는 ‘성찰’의 메시지가 과연 얼마다 도움이 될지,

얼마나 와닿고,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고,

나의 감정, 생각, 마음을 알아차리고 분리할 수 있다면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열릴 거라 믿습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삶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 메시지가 모두에게 깊게 닿지는 않을지라도,

저는 지금의 세상에 꼭 필요한 외침이라 생각합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결국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나’는 무엇일까요?


화내는 나,

미워하는 나,

슬퍼하는 나,

기뻐하는 나,

생각하는 나,

거부하는 나,

성장하는 나.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나’와 마주합니다.


진짜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매일같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갑니다.

감정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또다시 감정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감정과 생각은

진짜 내가 아닙니다.


슬픔이 올라온다 해도,

그 슬픔이 ‘나 전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화를 느낀다 해도,

그 화가 나의 진실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나의 자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진짜 나의 영혼은 평온하고 고요함에 가깝습니다.

무의식의 감정들을 정화하고 나면

그동안 나를 지배했던 감정들이

내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려면

현재 느끼는 감정, 생각,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에 사로잡혔는지,

그 감정은 어떤 생각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생각은 어떤 오래된 믿음이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우리는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찰의 힘’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감정에 끌려가고 있는가?”

“이 감정은 어떤 생각에서 왔는가?”

“이 생각은 어떤 과거 경험이나 상처에서 비롯되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자각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진짜 나라는 깊은 자리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진짜 순수한 내 영혼으로, 그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지 기대되지 않나요.

저 역시 그 여정을 걷는 중입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다양한 감정이 오가지만

알아차리고 분리하며, 나를 비우고 정화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재글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적을지.

아니면 잠시 멈출지,

여기서 마무리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오늘의 생각과 마음을 이곳에 적어둡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은 어떤 마음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려보는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