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패를 축하합니다
성공과 합격의 순간은 마음껏 누리고 기뻐하지만
실패와 불합격은 실망, 슬픔, 좌절을 겪으며 상처가 된다.
'나는 부족하고 못났어.' 스스로를 감추고
잘나고 멋져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며 한없이 작아진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자신의 실패담을 나누고
'실패를 통해 어떤 배움을 느꼈는지'
배움의 시간을 공유하면 어떨까.
'실패'와 '시도'가 주는 의미를
사색하고 성찰하며
삶이 주는 다양한 경험에 단단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실패가 주는 부담에서 한결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실패를 축하합니다.'
'당신의 실패를 축하합니다.'
실패를 축하하는 자리.
'나 살면서 이런 실패를 해봤다.'
'실패를 통해 이런 배움을 얻었다.'
당당하게 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쳐주는 시간.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는
첫 받아쓰기 시험을 앞두고 덜덜 떨리는 긴장이 올라와
'어떡하지'를 남발했다.
'실수할까 두려워.'
'실패할까 두려워.'
'못하면 안돼. 잘해야 해.'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고
못난 부분을 드러내면 안된다는 마음이 읽혀졌다.
돌처럼 굳은 아이를 보며
"못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시험을 보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야.
틀린 부분은 앞으로 배우면 되는 거야."
안심을 시켜주며
함께 연습을 해보았다.
불안할 때는
노력하고 연습 하는 시간이
자신감, 안정감을 만드는 과정이니 말이다.
이틀 동안 저녁에 시간을 내어
30개의 단어를 연습해보았고
다음날 저녁 아이는 신나는 얼굴로 받아쓰기 공책을 내밀었다.
"너의 노력의 시간이 멋지고 대견해.
노력이 모여서 두렵던 시험을 단단하고 자신감 있게 해내었구나!"
'아이의 노력'의 시간을 상기하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축하해주었다.
아이가 몇 점을 맞든
그 점수가 '나'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잘 분리시켜주고
실수와 실패도
삶의 경험과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한결 가벼워질 수 있도록
가정 안에서 즐거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이가 빵점을 맞더라도
"빵점맞기도 쉽지 않은건데" 라며
그 순간을 재미나게 보내고,
'몰랐던 부분이 많았구나'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몰랐던 부분은 배우고, 성찰하며
그렇게 나아가면 되는거지.
실패 축하 파티!
이달의 실패 베스트 상
노력 베스트 상
노력 축하 파티!
내가 걸어가는 여정 자체를 가치롭게 여길 수 있도록.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가치로움을 알 수 있도록.
마음껏 시도하고
실컷 실패해보자.
괜찮다.
부족하고 못나면 좀 어떠한가.
지금 이대로 소중한 나인걸.
우리는 그저
모든 순간에 배우고 성찰하며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