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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일까?

초보 브런치 작가의 고민

by 호연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나를 넘어 남에게도 좋은 글을 적고 싶다.


나를 채우는 시간을 충분히 거치니

채워진 가치와 진심을 흘려보내고 싶은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며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나는 남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

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호연이라는 사람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파고 들어가니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묻게 됐다.


처음에는 우울과 외로움으로 살고자 글을 적었다.

감정과 마음을 외면한 채 살다 아이를 낳고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심각성을 깨달아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상담을 하며 처음으로 날 것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냈고, 나를 직면하는 감정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내 마음, 이제 나라도 알아주자며 시작한 글쓰기는 내면에 어떤 상처와 아픔들이 있었는지 인지하게 해 주었고,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투명하게 보여주었다.


'완벽하고 잘나고 늘 긍정적이며 밝은 가면의 나'에서

'우울하고 외롭고 슬프고 분노하며 무기력한 나'를 인정하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다.

우울과 분노의 감정이 터져 나오면 아이와 남편에게 고스란히 영향이 가는 것이 상처가 찢기듯 힘겨웠고,

그럴수록 나는 더 내면으로 들어가 어느 상처가 곪아 터져 있는지를 바라보려 했다.


감정일기를 쓰며 알게 되었다.

해결의 유일한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2018년부터 2020년 2년간 매일 감정과 마음을 적어가며 나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의 시간은 영혼을 살려준 스승님을 만나 치유와 정화를 하며 단단한 나를 회복하고 있다.

현재는 만성 우울을 많이 극복했고, 나를 성찰하며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


예전의 나처럼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분노 등 감정조절이 어려운 사람.

특히 육아하며 아이에게 감정이 자주 터져 나오고,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 결심을 하지만 쉽게 이혼하지 못한 채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 가슴 한편에는 변화의 의지가 있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는 사람.

그런 사람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 내가 그러했고, 완전하지 않지만 극복하고 회복하는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브런치 소개글은

내면의 치유를 통해 삶의 방향을 되찾은 한 사람의 이야기. 우울과 갈등을 극복하며 무의식을 정화하고, 육아와 관계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과 성장의 순간들을 나눕니다. 당신의 삶에 위로와 통찰을
더할 진솔한 글을 전합니다.


이렇게 적었지만 명확한 주제와 방향성은

앞으로 남은 과제이다.


기획, 브랜딩, 글쓰기에 관한 책들도 조금씩 읽어보며

차근히 하나씩 쌓아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글쓰기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라이킷은 눌리지만 구독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구독'을 누르게 하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랄까.


그러려면 나를 넘어선 타인에게 까지

유익해야 하고, 또 보고 싶은 글이여야겠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또 와닿게 전달하는 글이어야 하고 말이다.


글쓰기에 관련한 책도 읽어볼 필요성을 느낀다.


무엇보다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만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와 좋아하는 것을 와닿게 표현하자-!' 다짐하지만

많은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둥둥 떠다니는 상태다.


모든 것이 초보인 나는

이제 시작이니 성급하지 않게

차근히 멀리멀리 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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