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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Aug 20. 2020

임산부가 매일 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비만에 걸릴 확률?

동물성 단백질과 소아비만의 상관관계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면 매일 고기를 챙겨 먹어야 할까?


제 주변만 해도 임신하면 '무엇이든 골고루 많이 먹어야 한다'라는 정설을 따라 매일 육류를 섭취하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입에서 당기는 무엇이든' 자주 섭취해서 출산 후 필요 이상으로 불어난 체중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종종 봅니다. 과연 무엇이든 많이 먹는 것이 뱃속의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요? 임산부가 임신 기간 동안 먹는 음식들은 후성유전학적으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요?



역사에 ‘네덜란드 기근(Dutch Famine)으로 기록된 1944~45년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하루 800 칼로리 미만을 먹고 살아가야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그 안엔 임산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네덜란드 기근 동안 태어난 아이들의 DNA 유전자 발현 방식은 먹을 것이 부족한 기근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칼로리를 절약하는 쪽으로 프로그래밍되어 태어났죠. 하지만 이 유전자 발현 방식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필요 이상으로 지방을 저장하는 단점이 됩니다. 결국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50년 후 높은 비만율을 보였습니다. 즉 임산부가 먹는 음식은 아이의 출생체중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인 체중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밝혀진 거죠. 놀라운 건 이런 영향이 손자 세대인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임신 중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아이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연구자들은 특히 아이의 체중 증가가 임신 중 유제품보다 육류 섭취와 더 밀접한 영향이 있음을 알아냈는데요, 임신 제3 삼분기 동안 임산부가 매일 섭취하는 육류의 양은 아이의 출생부터 16세까지 추가적으로 체지방률을 증가시켰습니다. 아이에겐 미안하게도, 아이가 섭취한 칼로리나 운동량에 관계없이 비만이 될 위험률을 잠재적으로 증가시킵니다.


특히 육류 속 오비소겐(obesogen, 지방 세포의 생산과 저장용량을 늘려 비만을 일으키는 화학물질/환경호르몬)이 지방 조직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 독소로 알려진 오비소겐은 값싸고 빠르게 가축을 길러서 많은 이윤을 남기는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 자란 닭, 소, 돼지 등의 가축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비소겐은 단지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교란시키고 암 발생의 위험률을 확연히 증가시키는 굉장히 위험한 환경 독소입니다.



비흡연자가 오비소젠을 얻는 원천의 99%는 식단입니다. 육류 중에서도 가장 오비소젠이 많은 것은 바로 발견되며 돼지고기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임신 이야기 나온김에 모유 이야기 조금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6개월간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평생 아이의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실제로 모유 수유를 오랫동안 한 아이일수록 성장할 때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습니다. 반면에 분유를 먹인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더 높은 비만율을 보입니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 글루텐 불내성의 발병 위험이 2배 증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염증성 질환과 소아암에 취약하게 성장한다고 하네요. 이점 유의해서 모유 수유는 최소 6개월 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임신 중 글을 읽으시는 모든 여성분과 언젠가 어머니가 될 아름다운 여성분들, 평생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하였으며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은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뉴트리션팩츠 소속 하에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힐링씨티 대표 '힐링코치'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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