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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Aug 05. 2020

계란 속 콜레스테롤의 크기가 문제다?

사람들이 계란을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이유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마리아 페르난데스교수(Dr.MariaLuz Fernandez)는2012년 미국 양계 협회로부터 50만 달러(5억 8천)를 후원받고 다음과 같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계란 섭취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인 LDL을 높이지만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인 HDL도 높이기 때문에 몸에 좋고 심혈관 질환 위험성의 핵심 마커인 두 수치의 비율은 유지시킨다"


마리아 페르난데스교수(Dr. MariaLuz Fernandez)


자, 이 교수가 증거로 제시한 연구 자료들을 살펴볼까요? 미국 양계협회에서 받은 돈으로 고작 42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입니다. 이 연구 외 다른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계란 섭취는 좋은 콜레스테롤(HDL)보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훨씬 더 증가시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개의 유사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밝혀냈네요.


과도한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는 LDL을 포함한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HDL 이상으로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률을 높인다



이 같은 결과에 미국 양계협회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들은 계란 섭취에 따른 심장질환 위험률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낮으며 과체중이 계란 섭취보다 심혈관질환에 훨씬 더 직접적인 위험요소라고 주장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더 해로운 상황에 비교하면 항상 빠져나갈 길은 있죠.


그럼 이번에는 콜레스테롤의 사이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콜레스테롤 입자의 사이즈에 따라 유해성이 다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아래 그림과 같이 콜레스테롤마다 사이즈가 상이합니다. 통상적으로 큰 LDL(large LDL)은 작은 LDL(small LDL)보다 덜 해로우며 실제로 문제가 되는 콜레스테롤은 작은 LDL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양계업계는'계란에 들어있는 LDL은 입자는 큰 LDL이므로 입자가 작은 LDL 만큼 나쁘지 않다'라고주장합니다. 두 콜레스테롤이 각각 심혈관질환 발병에 미치는 위험률을 보면 작은 LDL의 63%, 큰 LDL이 44%로 큰 LDL의 위험성이 더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큰 LDL을 많이 먹어도 안전하다'라고 잘못 해석해서는 안 되겠죠!



입자의 크기에 상관없이 LDL 콜레스테롤이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큰 LDL도 심장마비나 사망률을 31% 증가시킵니다.그중에서도핵심은 최근 연구결과들이 LDL 콜레스테롤이 크기에 상관없이 죽상동맥경화증을 발병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을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마리아 페르난데즈 교수는 색다르게 포장했네요. "계란에 함유된 큰 LDL은 작은 LDL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에 안전하다"라구요.


이건 마치 칼에 찔려 죽는 것이 총에 맞아 죽는 것보다는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꼴입니다.


페르난데즈 교수는 2012년에 또한 '식이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면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나 콜린(choline)성분의 섭취가 적어지는 것을 조심하라'라고 주장했는데요. 이 같은 주장을 발표한 바로 다음 해인 2013년,'계란에 함유된 콜린(Choline)이 심장발작, 심장 마비,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는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저만 재미있나요? ;D



마지막으로 시력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산화 방지에 중요한 성분인 계란 속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효능은요? 무시할 수 없지 않나요? 계란에 포함된 이 같은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은 아주 극소량으로, 계란 9개에 포함된 양이 겨우 시금치 한 숟가락의 양과 동일합니다. 저라면 물론 시금치 한 스푼을 먹고 말 것 같습니다 :)


산화된 LDL이 일반 LDL보다 해롭다는 건 오래 알려진 사실이죠? 당당한 페르난데즈 교수는 계란에 항산화 물질들이 들어있으므로 계란이 콜레스테롤 산화작용을 예방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실험 결과는 완전 반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계란 섭취는 LDL의 산화작용률을 오히려 증가시킵니다. 비싼 유정란(Free range eggs)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려 20여년 전부터 여러 연구결과들이 계란 섭취가 단순 LDL의 수치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과 전체 혈류를 산화시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난데즈 교수는 계란 섭취가 산화작용을 줄인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양계 업계로부터 연구 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와 아무런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ㅎㅎㅎ 어떤 '전문가'의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하였으며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은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뉴트리션팩츠 소속 하에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힐링씨티 대표 '힐링코치'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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