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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Apr 12. 2021

코코넛 오일은 과연 건강한 다이어트 식품일까?

코코넛 오일 팩트체크

코코넛 오일은 과연 건강한 다이어트 식품일까?

코코넛 오일도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포화지방 덩어리일 뿐이다.

2017년 미국심장 학회(AHA: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져온 코코넛 오일에 대해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코코넛 오일이 다른 동물성 포화지방과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혈중 수치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코코넛 오일이 다른 기름들과는 다르게 건강하다고 알려졌던 걸까요? 오늘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2010년 발표된 한 오픈라벨(open label) 연구에서는 20명의 성인남녀에게 한 달 동안 매일 코코넛 오일을 두 큰 술씩 먹게 한 결과 참가자들의 허리 사이즈가 2.5 cm 정도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엔 문제의 소지가 많았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이 코코넛 오일을 먹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코넛오일의 효능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를 막을 수 없었고, 코코넛오일이 아닌 다른 식품을 먹었을 때의 다이어트 효과를 비교할 통제 그룹이 아예 없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보통 식이 관련 연구 참가자들은 실험에 참가해 관찰을 받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이 빠지기도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의 몸무게가 측정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이 연구에서의 체중 감량의 원인은 코코넛 오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코코넛 오일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해 다른 기름과 비교해봤는데요, 참가자들에게 매일 코코넛 오일 2 큰술과 콩기름 2 큰술을 먹여봤습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 참가자들의 허리둘레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코코넛 오일 집단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견됐죠.(높은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코코넛 오일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이 최근까지 통해온 걸까요? 코코넛 오일 옹호자들은 '코코넛 위주의 전통 음식을 먹는 태평양 섬 주민들이 코코넛 음식을 덜먹는 현대식 식단을 먹는 사람들 보다 더 날씬하다'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현대식 식단은 주로 많은 양의 소시지, 육류, 달걀, 가공식품들인데요,


실제 건강한 다이어트 효과는 코코넛 오일 덕분이 아니라 육류, 계란, 가공식품을 먹지 않은 덕분인 거죠.




이런 맥락의 잘못된 건강상식은 올리브오일에도 이용되어왔습니다. 올리브오일의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하시면 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오늘 기억할 점은 꼭 식물성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건강한 식품은 아니란 점입니다. 


오랫동안 건강식품이라고 알려진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오일 모두 전 세계인들의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결론적으로 건강을 위해서 가공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요, 자연에서 온 통곡물, 채소, 과일 그대로를 내 장 건강에 맞춰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이 건강에도 가장 좋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이랍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하세요�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 소속 하에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 는?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투명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적 기관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답답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코칭하고 있는 힐링씨티 대표 ‘힐링코치’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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