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학적으로 밝힌 펠리오&저탄고지 다이어트의 문제점
진화학적으로 우리 몸에 가장 자연스러운 건강식단
'단기간에 힘들이지 않고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는 식의 마케팅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다이어트 종류 정말 많습니다. 3년 전부터 미국에서 엄청나게 유행한 펠리오(Paleo), 키토제닉(Ketogenic, 저탄고지) 다이어트 그 중 하나인데요. 3년 전 제 주변 한 싱가폴리언 친구가 3개월 만에 이 키토제닉 다이어트와 간헐적 단식을 함께해서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10kg을 감량했었습니다.
그 당시 이 놀라운 케이스를 직접 보고 현혹이 된 저도 바로 3개월간 펠리오 다이어트를 따라해봤었죠. 그러나 저는 이 다이어트로 단 1kg도 감량하지 못하고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만 250mg/dl까지 찍으며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가 친구처럼 간헐적 단식까지 같이 했었더라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제 친구같이 펠리오 & 키토제닉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분들도 많겠지만, 오늘 제가 다룰 부분은 체중감량을 떠나서 이 저탄고지(LCHF) 다이어트가 과연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식단인지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이 다이어트 실패 후 1년 뒤부터 플렉시테리언이 되면서 중성지방은 작년에 다시 160mg/dl대로 내려왔고 지금도 제 몸은 계속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우선 완전한 페스코 베지테리언 식이를 하고 있구요. 그래서 오늘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 몸에 가장 자연스러운 건강식단'은 무엇인지에 리뷰해본 뉴트리션팩츠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조지 스탠리 맥거번(George Stanley McGovern)수많은 현대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성 질환들은 석기시대부터 지난 2백만 년 동안 우리 조상이 먹고 진화했던 음식과 오늘날 우리가 배 터지게 먹고 있는 음식 사이의 차이점에서 비롯됩니다. 1975년 미국 포드 대통령은 암과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150년 사이에 갑자기 급증하여 국민 의료비마저 폭증하게 되자 상원의회에 직할 자문 기구로서 ‘영양문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죠. 포드 대통령은 그 의문을 규명하기 위해 의료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를 집결시켜 2년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국가적인 조사 연구를 시행하여 약 5천 페이지 분량의 ‘맥거번 리포트(McGovern report)'를 발행했습니다. 맥거번 리포트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인류는 현재의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멸망한다
특히 'Five White(다섯 가지 오백식품)'로 불리는 백설탕, 정제 소금, 화학조미료, 밀가루, 백미를 인류가 피해야 할 식품으로 경고했죠. 그렇다면 100~200년 훨씬 전 우리 조상들이 진화하는 대부분의 기간에는 무엇을 먹었을까요? 대부분의 유인원들은 95% 이상 채소를 먹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왜 심장질환에 걸리기 쉬운지 설명하죠. 대부분의 진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 섭취가 굉장히 극소했기 때문에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을 보존하고 재활용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버터, 계란 등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서 사망원인 1위가 동맥을 막는 심혈관질환이 된 것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콜레스테롤을 지키려는 우리 몸의 이 성질은 언제든지 고기를 사 먹을 수 있는 오늘날 우리 몸에는 부적절한 생존 기제입니다.
그렇다면 진화되는 동안 왜 우리 몸은 고기를 먹기 시작한 뒤 고기 섭취에 더 잘 적응하도록 진화하지 못했을까요? 왜 심장 발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죽어서 먹은 음식과 상관없이 깨끗한 동맥을 가지고 노년기까지 살 수 있게 하는 유전자로 대체되지 않았을까요?
첫째, 우리 몸이 지금같이 여분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이미 2백만 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둘째, 멀지 않은 과거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오래 살 만큼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습니다. 평균 수명이 25세였던 과거에, 후세에 전해지는 유전자는 생식능력이 필요한 나이까지 생존할 수 있는 유전자일 뿐이었죠. 현재 우리 몸은 식량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았던 과거에 기아로부터 죽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가 더 우선순위로 진화되온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평균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노년기까지
만성질환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기 위한 최적의 식단은 무엇일까요?
이미 세계적인 석학인 프리티킨(Pritikin), 오니쉬(Ornish), 에셀스틴(Esselstyn) 박사들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물식(Whole Food, Plant Based diet)을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나아가 이미 발생한 심혈관질환까지도 호전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채식은 이런 기능을 하는 유일한 식단입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먹었던 음식이 육식이 아닌 채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보의 모든 근거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뉴트리션팩츠 영상 속 논문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채식하시고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 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현재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라이프스타일 코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