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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Mar 01. 2019

매일 사과 한 개가 예방할 수 있는 수많은 질환들

음식과 의약품을 바라보는 가장 현명한 태도와 생활습관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사과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사과는 잘 씻어서 잔류농약까지 제거하고 껍질째 꼭꼭 씹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껍질을 깎아서 드시는 것은 마치 사과가 가진 엄청난 영양소는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과당만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건강을 생각해서 챙겨 먹는데 이왕이면 제대로 챙겨 먹어야겠죠. 많이 알고 계신 


사과의 효능은 체중 감소 촉진, 뇌 보호, 암 억제, 천식 증상 감소, 심혈관 건강 개선, 면역 증강, 당뇨 예방, 장운동 개선 등등 약도 이런 명약이 따로 없어 보입니다.


그럼 혹시 '사과가 만성 관절염 통증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사과의 엄청난 효능에 대하여 샅샅이 파헤쳐 본 뉴트리션팩츠 영상을 리뷰해보겠습니다. 


Apple Peels Put to the Test for Chronic Joint Pain(한글 자막 있어요!)


매일 사과 하나 반개를 먹는 사람은 더 오래 살고 암으로 죽을 위험이 낮음을 보여주는 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이렇게 사과를 챙겨 먹는 사람들은 어쩌면 다른 건강한 생활습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비만, 흡연 여부, 경제력, 질병, 운동과 같은 요소들을 통제한 뒤 보인 효능이 사과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건강한 식단'이라는 요소는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사과를 많이 챙겨 먹는 사람들과 먹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를 찾아보니 평소 사과를 챙겨 먹는 사람들은 다른 섬유소의 섭취량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설탕과 포화지방의 섭취도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즉, 평소 사과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더 오래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사과를 먹는 행위가 건강한 식습관의 표식인가요? 아니면 사과 자체도 효능이 있는 걸까요?



또 다른 연구는 6명의 운동선수들에게 5일간 아침 훈련 전에 무작위로 아침식사를 제공해봤습니다. 

1. 굶기 2. 에너지 음료 3. 블랙커피, 4. 사과. 

그 결과, 사과 섭취는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를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블라인드 연구가 아니었다는 한계가 있었네요.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사과를 먹는 걸 알았기에 더 좋은 효과를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사과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을 가지고 이중맹검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반은 사과 성분, 반은 위약 성분을 넣은 알약을 먹이죠. 그러나 이번 실험의 한계는 사과 하나를 통째로 알약 안에 넣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렇게는 사과 하나 속에 담긴 수천 가지의 식물 영양소의 상호작용을 다 밝혀낼 순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몸에 좋은 대부분의 식물 영양소들은 사과 껍질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현명한 실험 방법은 사과 껍질만 가루로 만들어 불투명한 캡슐에 넣고 맹검 연구를 하는 것인데요, 이 방법을 먼저 착안한 건 의외로 축산업계에서 진행한 연구였네요. 왜 축산업계에서 갑자기 말린 사과 껍질 가루에 관심을 보였을까요?



말린 사과 껍질 가루는 생고기 보관 시 미생물 확장을 감소시키고,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발암 물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발암물질 중 하나인 베타 카볼린 알칼로이드(beta carboline alkaloid)는 신경 독소로써 파킨슨병 같은 신경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고기를 요리하기 전 생고기 자체에는 발암물질이 전혀 없지만 고기를 조리할 때 신경 독소가 생깁니다. 그래서 고기를 양념할 때, 말린 사과 껍질 가루를 사용하면 이 신경독소의 양을 반으로 줄여줍니다. 또한 이 방법은 육류로부터 오는 박테리아 배설물 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게 끝인 줄 알았죠? 노놉! 사과 껍질은 유전 독성, 즉 DNA를 손상시키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의 형성을 억제하고, 고기를 조리할 때 발생된 발암 물질을 절반 이상이나 줄입니다. 사과 껍질 가루가 고기에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미친다니 축산업계가 이 연구를 지원할 만도 하네요. 


물론 모든 근원을 예방하는 현명한 태도는 뭐죠? 육류 섭취를 줄이는 거겠죠 :)



다 세기도 힘든 사과 껍질의 마지막 효능입니다. 말린 사과 껍질 가루는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도 합니다. 어느 정도 관절에 손상이 있고,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만성으로 통증이 있는 12명의 환자들에게 12주간 매일 한 스푼의 말린 사과 껍질을 먹였습니다. 그 결과, 관절 통증 강도는 매달 점점 줄어들었으며 그들의 목, 어깨, 등, 엉덩이의 관절 운동 범위가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식은 제대로 알고 먹으면 자연 약품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오늘 리뷰의 포인트를 천천히 생각해볼까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신체에 해가 되는 나쁜 음식을 먹고 그 해로운 음식들로 인해 생긴 각종 질병들이 일으키는 증상을 빠른 시간 안에 없애기 위해 의약품을 복용합니다. 참 편리한 방법이죠? 그렇다고 약을 먹으면 망가진 세포가 다시 재생되면서 우린 완전히 건강해지나요? 부작용 없이 그런 약이 있다면 저부터도 사 먹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의약품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증상은 잠시 사라지게 만드는 것뿐이지 신체가 입은 손상은 의약품 복용 후에도 그대로입니다. 애초에 해가 되는 음식 섭취를 가급적 피하고 의약품을 멀리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입니다. 혹시라도 가까운 미래에 부작용 하나 없이 먹고 세포까지 건강해지는 그런 획기적인 의약품이 나온다면 마음껏 사드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단기적으로 의약품을 복용하는 행위가 결코 건강해지는 길과 같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매일 껍질째 먹는 사과 한 개, 각종 질환을 예방할 현명하고 맛있는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건 어떨까요?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 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현재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라이프스타일 코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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