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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Nov 08. 2019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첫 걸음, 마음의 상처 치유

'마인드가드'라고 들어봤나요?

누군가의 보디가드(Body guard)가 되어주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꽤나 힘든 일이다. 의뢰인의 주변을 살피고, 무슨 이유로든 접근하는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고 의심하고, 의뢰인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소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막아야 한다. 나는 현대인들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면서 동시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마인드가드(Mind guard)'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사전에 마인드가드라는 단어는 없지만 하룻밤 사이에도 수백 개의 신조어가 생기고 있는 트렌드니 나도 한 번 만들어 봤다. 굳이 영어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힐러(Healer) 정도인데 아직은 그게 어색해서 현재 자칭 '힐링 코치' 또는 '라이프스타일 코치'라고 부르고 있다.                    


              

누군가의 ‘마인드가드’가 되어준다는 것 또한 진정 보람찬 일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인생 스토리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고 사실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괜찮은 척하는 게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왔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프고 두려워서 꽁꽁 닫아버린 누군가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양하기에 사람을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를 케어하지 못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볼 생각만으로도 무서워서 자기의 잠재력 또한 외면한 채 사는 사람들. 또 하나는 상처의 깊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인생에 휩쓸려(혹은 일부러 바쁜 인생을 자초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감정에 무뎌진 사람들. 물론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


힘든 기억을 제때 직면하고 보듬어주지 않고 덮어두고 살아가다 보면 실제 경험과는 다른 왜곡된 기억으로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당신만의 부정적인 경험적 데이터베이스가 세포에 축적되는 것이다. 세포 깊숙이 스며든 왜곡된 과거의 기억은 다가올 새로운 경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기억, 무시당한 기억, 학대받은 기억, 외면당한 기억 등... 안 좋은 기억은 안 좋은 예감을 불러일으키고 그 예감은 항상 틀린 법이 없을 것이다. 당신의 잠재의식이 그렇게 믿고 있는 한에는.   


                              

사물, 현상 그리고 사람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힐링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코칭 중인 나부터도 여전히 왜곡된 내 무의식의 일부분을 알아차리며 리프로그래밍하는 중이니까. 무비판적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지금 여기에 완전히 존재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면서 나도 함께 연습 중이다. 매일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배우고 또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며 성장한다.


나는 힐링이 내 일이 되어서 좋다. 눈만 뜨면 해야 하는 일과 눈만 뜨면 하고 싶은 일이 같다. 가끔씩 온몸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이 방전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천상 힐러, 마인드가드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믿는다.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든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그 오래된 생각 습관을 리셋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와 용기가 필요하다. 온전한 상처 치유는 결국 혼자만이 할 수 있다. 나는 그저 상처를 직면할 필요성을 알려주고, 그 용기를 줄 뿐이다. 힘든 시간 동안 기댈 수 있도록 옆에 잠시 서 있어줄 뿐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첫걸음은 당신이 알고 있거나 혹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이 핵심 과정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음식 교육, 수면 교육, 스트레스 관리법도 죄다 무용지물이다. 마치 대지 아래 커다란 싱크홀을 방치한 채 고층건물을 짓는 노력과 같다고 할까. 언제 한 번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 한 방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정말 말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진정한 힐링은 사랑에 기반한다.


누군가의 철벽같은 방어기제를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랑뿐이다.

                    

무장해제된 후에야 비로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딱 한마디만 해주고 싶다. 무슨 힘든 일을 겪고 있을지라도 결코 당신 탓을 하지말라고. 오랜 시간 왜곡된 당신의 잠재의식 때문이니까.


                  

2019년 봄, 힐링씨티를 설립한 건 내 운명인 것 같다. 기분 좋게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오피스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무의식 깊숙이 잊혔던 테라피스트 아저씨의 예언이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7년 전 그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의 예언을 완전히 흘려보냈었다.   


2012년 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우연히 만난 도인같이 생긴 힐러 아저씨. 7년 뒤인 지금 나는 그의 예언 그대로 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 이 다음엔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


혹시라도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예언 스토리는 다음 글로 기약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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