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 아끼다 병드는 현대인들을 위하여
수면과 수명은 비례한다.
잠은 죽어서도 잔다.
바쁜 생활을 핑계로 잠을 줄이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옛날 격언, 한 번쯤 들어보셨죠? 우리는 인생의 약 삼분의 일을 잠자는데 씁니다. 네, 물론 잠을 줄이고 열심히 노력해서 사업에 성공한, 시험에 합격한, 원하는 일을 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사람들이 수면 시간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어떤 기회비용들을 들이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릴 건데요, 그 뒤에도 과연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잠자는 시간을 아끼다가 오히려 일찍이 평생 자게 될 수도 있다'는 운을 떼며 '왜 잠이 생물학적으로 타협 불가능한 필수 요소'인지에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입니다.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면장애 환자들의 통계수치가 잠 못 자는 현대인들의 고통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잠을 줄이지만,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번 돈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악순환이라고 하죠. 몸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하루 최소 수면시간은 7시간입니다. 하루 최소 7시간~8시간은 자줘야 몸과 마음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하루 채 7시간을 못 자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건강상 어떤 위험을 부담하고 있을까요?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들의동맥경화 위험은 300% 높고, 사망률이 15% 증가하며, 노화는 4~5년앞당겨진 노안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 기능 부진, 기억력 감퇴, 치매 조기 발병, 면역력 감퇴, 만성 염증 증가, 암세포 성장 증가합니다. 짧고 굵게 말씀드리자면,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기대 수명도 줄어듭니다.
수면 부족이 불러일으키는 우울한 라이프스타일적 결과는 이미 수많은 연구와 함께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다 자세한 연구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UC 버클리의 메튜 워커 교수의 테드톡을 시청해보세요.
수면 부족의 유해성은 잘 이해했고, 다음으로 현대인들이 잠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알아볼까요? 잠자리에 누워 금방 잠이 들지 못하는 이유론 심리적인 요소가 가장 큽니다. 처리하지 못한 업무, 인간관계 문제, 미래에 대한 걱정, 자고 싶은데 잠 못 드는 스트레스도 포함됩니다. 이런 근본적인 원인들을 제거해 줬을 때 깊은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수면제 복용은 수면 장애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최근 10년 사이 수면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명되고 있는 요소는 바로 스마트폰 사용입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요즘 현대인들은 잠자기 바로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잠 못 드는 걸까요? 잠들지 못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걸까요?
먼저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문제의 모든 측면(수면의 잘, 길이, 깊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잠들지 못했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더 어린 중고등학교생의 경우에는 그 이유가 반반인 것으로 밝혀졌네요. 낮에는 빛을 많이 보고 밤에는 최대한 빛에 적게 노출되는 것이 생체리듬 유지를 도와 수면을 원활하게 합니다. 어두운 밤, 침대에 누워 얼굴에 직접 받는 청색광(blue light)은 우리를 잠재우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하고 뇌가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 헷갈리게 만듭니다.
저녁 시간부터는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 청색광을 차단하는 기능을 반드시 사용해 주세요. 참고로 스마트폰을 무음모드로 바꾸지 않고 잠을 자는 사람들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50분인 반면에 알람을 꺼놓은 사람들은 20~3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제 회원님들께는 자기 전 와이파이까지 모두 차단한 비행기 모드를 하고 자라고 코칭을 합니다. 왜냐고요?
바로 스마트폰이 배출하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배출하는 전자파는 우리의 뇌기능, 생식기능, 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다음 주에는 도시 속 항상 전자파에 둘러싸여 사시는 분들을 위해서 '스마트폰이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적 중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최대한 자제해서 사용하시고 꿀잠 주무세요. 딱 일주일만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트려 놓고 자보면 얼마나 깊게 잘 수 있는지 체감하실 수 있답니다 :)
다음 주 토요일 5월 2일 오후 2시, 위워크 선릉점에서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꿀잠 재워드리는 수면 코칭 원데이 클래스가 열립니다. 수강신청은 아래 링크로 가능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참가하셔서 저랑 같이 힐링하는 주말 보내시죠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하였으며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은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뉴트리션팩츠 소속 하에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코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