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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러닝 Feb 03. 2022

흥청망청, 두문불출

우리말 유래(어원)

흥청망청(興淸亡淸)

(부사) 1.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

2. 돈이나 물건 따위를 마구 쓰는 모양.

(유의어) 마음껏, 흔전 만전

  

(예문)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놀다.

힘들게 번 돈을 그렇게 흥청망청 써 버리면 안 된다.

 

(유래)

흥청망청 쓴다고 하면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마구 낭비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흥청망청(興淸亡淸)이란 말은 연산군 때 생겼다. 연산군은 자신을 낳고 궁궐에서 쫓겨난 폐비 윤 씨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 여기에 관련된 사람을 잡아다가 무자비하게 죽였다.  


연산군은 날이 갈수록 난폭해져 툭하면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대신들을 팔도에 내려 보내 예쁜 여자들을 뽑아오게 하여 궁궐에 살게 하였다. 그 숫자가 무려 만 명에 가까웠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용모가 예쁘고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여자들을 가려 뽑아 '흥청(興淸)'이라고 불렀다. 어이없게도 맑은 기운을 일으킨다는 뜻이었다.  


연산군은 거의 천 명에 가까운 흥청을 매일 불러 놓고 떠들썩하게 잔치를 베풀었다. '흥청거린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연산군은 이렇게 임금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일삼다 결국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쫓겨나 강화도에서 죽었다. 흥청망청은 흥청 때문에 연산군이 망했다 해서 별 뜻 없이 한데 어울러 쓴 것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다 보니 성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사람은 늘 뜻을 곧게 세우고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 지닌 것도 없이 흥청망청 낭비하게 되면 마침내 패가망신(敗家亡身), 즉 집안을 망치고 제 몸을 망치는 결과를 빚게 된다. (출처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011, 정민, 박수밀, 박동욱, 강민경)    



두문불출(杜門不出)

(명사) 1. 집에만 있고 바깥출입을 아니함.

2. 집에서 은거하면서 관직에 나가지 아니하거나 사회의 일을 하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문)

아버지는 문을 굳게 닫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은 채 두문불출이시다.

두문불출만 하지 말고 외출도 좀 해라.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유래)

조선, 1392년(태조 1년) 두문동(杜門洞)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서쪽의 골짜기를 이르는 말로서, 고려 말기의 유신(遺臣)들이 조선에 반대하여 벼슬살이를 거부하고 은거하여 살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킨 뒤 1392년 7월 16일에 공양왕의 선위 형식을 빌려 조선 국왕에 즉위하자 고려의 유신 72인이 끝까지 고려에 충성을 다하고 지조를 지키기 위하여 이른바 부조현(不朝峴)이라는 고개에서 조복을 벗어던지고 이곳에 들어와 새 왕조에 출사 하지 않았다. 이때 조선 왕조는 두문동을 포위하고 고려 충신 72인을 불살라 죽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두문동에 관한 기록은 조선 순조 때 당시 72인의 한 사람인 성사제(成思齊)의 후손이 그의 조상에 관한 일을 기록한 『두문동실기(杜門洞實記)』가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  

‘두문불출’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는데, 그 당시 많은 선비들이 은거함에 따라 이를 두문동이라고 부르는 곳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한편 두문불출은 중국의 <국어(國語)>와 <사기(史記)>에도 나오는데, 고사성어가 아니라 일반 문장이다. 즉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역사와 연결되어 집단적인 거부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므로 이 어휘의 생성시기를 고려 시대로 잡았다. (출처 우리말 어원 500가지, 2012, 이재운, 박숙희, 유동숙)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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