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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러닝 Feb 23. 2022

신독(愼獨)의 자세

백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신뢰는 떨어진다.

다산 정약용은 존경하던 채제공(조선 후기의 문신, 영의정)  당호인  매선당에 기문으로 남긴 ‘매선당기’에 아래와 같이 적었다.  “ 어떤 사람이 아홉 가지 일은 모두 악한데 한 가지 일이 우연히 착하다 해도 그는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고, 또 아홉 가지 일은 모두 착한 데 한 가지 일이 우연히 악하다고 해도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항아리가 그 전체는 모두 깨지고 주둥이만 온전하다 해도 깨진 항아리라고 하며, 그 전체는 온전한데 오직 구멍 하나만 뚫렸어도 깨진 항아리라고 합니다. 사람이 매사에 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끝내 착하지 않은 사람이 됨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선을 이루기 어려움이 이와 같습니다.” 


채제공은 재상을 지내며 정조의 개혁정치를 이끌던 인물로, 그 인품이 뛰어나 다산에게도 멘토가 되었다. 이러한 채제공이 “아버님이 임종하실 때 매사에 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이 액자를 보고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실천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하자 다산이 했던 답이다.


 다산은 높은 기준으로 빈틈없이 선함을 지켜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기에 매사에 선함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단지 일상에서 노력해나갈 뿐이다.


사람들을 예의와 배려로 대하고, 매사에 선함을 지키고, 잘못을 반성해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신독(愼獨)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비록 잘못을 아예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을지라도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예의와 배려, 존중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행동하고 노력할 때 믿음을 줄 수 있고, 이럴 때 직원들은 리더에게 본능적으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 리더와 구성원, 리더 간 또는 구성원 간 신뢰가 형성된다면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협업(팀워크)이 잘 이루어지면 조직의 목표 달성은 물론 개인의 성장도 이루어 낼 수 있다.

 

인간관계나 기업의 고객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백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 잘못이나 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이를 회복하려고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 위에서 말했듯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잘못을 한 경우에는 진솔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처: 다산의 마지막 습관, 2020,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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