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어른이가 엄마로서 성장하는 시간
여러분은 왜 공부를 하시나요?
엄마: 어떤 엄마가 되어 주면 좋을까? 어떤 아빠였으면 좋겠어?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제안했던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지 못하고 또다시 자기 말을 합니다. 결국 아이와 대화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끝을 냈습니다.
부담되지 않도록 시간표를 계획해서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으로 해봐요.
다 지키면 칭찬스티커를 주고 그게 쌓이면 작은 보상도 해주고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엄마가 습관 잡아주는 게 중요해요. 습관이 있는 아이랑 없는 아이는 중학교만 가도
차이가 알게 모르게 티가 많이 난다니까요.
안 되겠다 싶어서 주변 지인분께 여쭙고 아이가 잠깐 아프기 전에 했던 공부 방식은 양이 조금 많은 것 같으니 줄여서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다음 월요일 저녁 함께 거실에 책상을 두고 나란히 낮아 공부를 했지요. 처음엔 자기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는 것을 같이 하자 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라 하면서 각자 일을 시작했는데 가끔 지문도 대충 읽고 물어보는 것처럼 안 하는 것 같다가도 하나씩 자기가 풀어나가는 것이 새삼 대견했습니다. 하루 바짝 하면서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연일과 다름없이 아이는 놀이 삼매경에 빠집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하게 하려는 목적
냉탕과 온탕을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오가며 철부지 어른이는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아이가 공부했으면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맘 편하게 두면 자기도 놀고 싶은 만큼 놀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나도 마음이 편할 텐데......
1) 자기 신뢰감 상승 :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오늘 수학시험을 봤는데 50점 맞았어.
50점이라 아이에게 저는 화를 내기보다 50점 수학 시험지를 보고 반반 치킨이라 말했습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라 네가 좋아하는 후라이드 치킨이 되기 위해서 틀린 문제를 수정해 나갔습니다. 엄마가 화를 낼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는 반반 치킨 이야기하며 얘기하니 귀에 쏙 들어오는지 다음 시험에부터는 다시 점수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 점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틀린 문제를 나는 해결하지 못한다 생각해 멈추어 있는 것보다 하나씩 해결 해 낼 때 자기 신뢰감이 상승하는 듯했습니다.
2)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오게 되지요. 하염없이 어린 나이일 수는 없기에 때로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철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말을 아무 때나 이야기하게 되면 처음이야 괜찮을 수 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방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설 때와 참을 때를 구분하는 절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이대에 맞는 책을 다양하게 읽고 생각을 나누며 하나씩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좋은데요. 책을 읽는 것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형식으로 하니 아이 덕분에 엄마도 공부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력자가 되는 듯했습니다.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어린 나이의 딸을 보며 자신이 자라왔던 어린 시절을 기억합니다. 아니라고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도하지만 아직도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문제가 있을때마다 묻고 찾아보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결해 나가는 미완성 어른입니다. 미숙하지만 완성된 어른으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에 제2의 인생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