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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전의기량 Jan 07. 2022

아이에게 공부를 하게 하려는 목적

철부지 어른이가 엄마로서 성장하는 시간




여러분은 왜 공부를 하시나요?

저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란.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함이었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었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 인생 자기만의 코어콘텐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남이 하니까 엄마가 시키니까 그저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요. 눈만 뜨면 수많은 정보 소용돌이 속에 살고 가상현실 메타버스 위에 살고 있는 철부지 어른이는 아이에게 공부를 하게 하려는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오늘 얘가 유튜브 몇 시간을 본지 아냐고. 이 시간에 이걸 또 보여주면 어떡하냐고!!

아빠:  아니, 그럼 당신이 아이랑 놀아 주던지, 몸이 두 개도 아니고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하는데!!

엄마: 핸드폰을 주게 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게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빠: 당신이 공부할 수 있게 봐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 혼자 하라고 하면 하냐고  


얼마 전, 남편과 의견 다툼이 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설거지를 하다 말고 화내는 내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엄마: 왜 못하는데?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문제집을 못하는 애도 아닌데 왜 못해? 

내 공부도 못하고 내가 언제까지 봐줘야 하는데.


남편이 아이에게 남편 핸드폰에 설치된 게임을 하라고 준거였는데요.  알고 보니 남편은  저녁 먹은 설거지를 도와준다고 하고 있었고 아이는 아빠가 퇴근하고 왔으니 같이 놀아달라 했지만 아빠가 할 일이 있으니 대신 가지고 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방에서 책 보다 나와 거실에서 핸드폰을 보고 게임하는 아이를 보는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습니다.



엄마: 어떤 엄마가 되어 주면 좋을까? 어떤 아빠였으면 좋겠어?



웃기죠.  철부지 어른이는 왜 공부하는지 모르고 공부했으니 아이에게는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공부한다  해 놓고 말을 하지만 자신도 엄마 이전에 사람이기에 시간을 빼앗긴듯한 느낌에 말도 안 되는 화를 내게 됩니다. 철부지 어른이는 혼자 멋쩍은 화를 내고   같은 화를 계속 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아이 공부시키는 방법 내 키워드로 유튜브에 검색을 합니다.   유튜브 맨 위에 검색되는 것은  만인의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님 강의 내용이었는데요. 오은영 박사님께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으로 어떤 엄마, 어떤 아빠가 되어 주길 바라는지  질문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냉큼 물어봤지요.



아이: 음, 엄마는 내가 숙제할 때  나 혼자 숙제하는 게 아니라 같이 봐줬으면 좋겠어. 내가 숙제하면 나랑 같이 놀아주고. 아빠는 건강에 안 좋은 담배는 그만 피고,   잠만 자지 말고 유튜브 시청 좀 줄이면서 나랑 놀아주면 좋겠어. 


엄마 :아니, 엄마도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빠도 자기 일 하면서 쉼도 필요하니까 쉴 수도 있어서 매일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제안했던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지 못하고 또다시 자기 말을 합니다.  결국 아이와 대화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끝을 냈습니다.   




부담되지 않도록 시간표를 계획해서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으로 해봐요.

다 지키면 칭찬스티커를 주고 그게 쌓이면  작은 보상도 해주고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엄마가 습관 잡아주는 게 중요해요.  습관이 있는 아이랑 없는 아이는 중학교만 가도 

차이가 알게 모르게 티가 많이 난다니까요.


안 되겠다 싶어서  주변 지인분께  여쭙고 아이가 잠깐 아프기 전에 했던 공부 방식은 양이 조금 많은 것 같으니  줄여서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다음 월요일 저녁 함께  거실에 책상을 두고  나란히 낮아 공부를 했지요.  처음엔 자기 책상에  앉아 공부한다는 것을  같이 하자 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라 하면서 각자 일을 시작했는데 가끔 지문도 대충 읽고 물어보는 것처럼 안 하는 것 같다가도 하나씩 자기가 풀어나가는 것이 새삼 대견했습니다. 하루 바짝 하면서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연일과 다름없이 아이는  놀이 삼매경에 빠집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하게 하려는 목적

냉탕과 온탕을 하루에도 열두 번씩 오가며 철부지 어른이는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아이가 공부했으면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맘 편하게 두면 자기도 놀고 싶은 만큼 놀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나도 마음이 편할 텐데...... 


1) 자기 신뢰감 상승 :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오늘 수학시험을 봤는데 50점 맞았어.

50점이라 아이에게 저는 화를 내기보다 50점 수학 시험지를 보고 반반 치킨이라 말했습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라  네가 좋아하는 후라이드 치킨이 되기 위해서 틀린 문제를 수정해  나갔습니다. 엄마가 화를 낼 것이라  생각했던 아이는 반반 치킨 이야기하며 얘기하니 귀에 쏙 들어오는지  다음 시험에부터는 다시 점수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 점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틀린 문제를 나는 해결하지 못한다 생각해 멈추어 있는 것보다 하나씩 해결 해 낼 때 자기 신뢰감이 상승하는 듯했습니다.


2)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 :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오게 되지요.  하염없이 어린 나이일 수는 없기에  때로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철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말을 아무 때나 이야기하게 되면 처음이야 괜찮을 수 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방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설 때와 참을 때를 구분하는 절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이대에 맞는 책을  다양하게 읽고  생각을 나누며 하나씩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좋은데요. 책을 읽는 것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토론형식으로  하니  아이 덕분에 엄마도 공부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력자가 되는 듯했습니다.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어린 나이의  딸을 보며  자신이 자라왔던 어린 시절을 기억합니다.   아니라고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도하지만 아직도 철부지 어른이 엄마는  문제가 있을때마다 묻고 찾아보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결해 나가는 미완성 어른입니다.  미숙하지만 완성된 어른으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에   제2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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