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걸 아니까, 오늘도 한다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어제 병원 다녀왔으니 오늘 새벽은 쉬자 했다.
무슨 철인도 아니니까.

아침 챙겨 먹고 출근길에 영어 녹음.
요즘 매일 하진 않지만,
하루 한 문장씩 쌓이던 시절의 감각은 아직 남아 있다.
하루 한 문장, 한 달이면 30개, 석 달이면 100개.
쌓인다는 걸 아니까.

금요일에도 여전히 정신없는 사무실.
전화벨이 수없이 울려도, 구조를 알고 나니 견딜 만하다.

새벽 공부를 못 하면
퇴근 후 헬스장 가기 전 스벅에서 한 시간 공부.

신경계 구조를 보다 보니
앞으로 나가기보다 ‘에너지 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수화물 하나만 파도 배울 게 천지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혈액으로 이동해 혈당을 올린다.
혈액 포도당은 인슐린 작용을 거쳐
간·근육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거나,
남으면 지방으로 간다.

글리코겐은
혈당을 지키는 간 글리코겐과
운동할 때 쓰는 근육 글리코겐으로 나뉜다.

운동을 시작하면
비싼 에너지 화폐(ATP)를 바로 쓰는 게 아니라,
근육 글리코겐에 Pi 콘센트를 연결해 에너지를 만든다.

G1P가 G6P가 되고,
해당과정을 거쳐 ATP가 만들어지며
그때 비로소 근육이 수축한다.

힘만 쓰면 되는 줄 알았던 근육 수축 뒤에
이렇게 많은 과정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운동이 길어지면
근육 글리코겐이 아니라
혈액 포도당과 지방을 더 쓰게 된다.
그래서 운동 마지막에 유산소를 하는 이유도 이해됐다.

파다 보니 오늘은 밤을 샐 것 같아
멈추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요가밴드 갈비뼈 회전은 갈비뼈가 쭉 늘어나는 느낌,
보수볼 케틀벨 회전은 어깨가 견고해지는 느낌.
사이드 점프는 회전이 자연스러워졌고,
중심이동하며 쪼그려 걷기는 훨씬 편해졌다.

쓰러스트는 12kg로 도전.
아직 연습은 필요하지만 다시 10kg로 돌아가진 않는다.

인클라인 27분으로 오늘 운동 마무리.

캬—
오늘도 험난했지만, 분명히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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