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품위유지비? 예비비?
“내일 머리 자른 지 한 달이라, 잘라야 할 것 같아.”
“그 정도면 이 예산에서 쓰면 되겠네.”
돈 얘기라기엔 대화가 빨리 다른 데로 샜다.
“이제 당신 머리 길러도 되지 않아?”
“아니면… 나처럼 박박 밀던지.”
“뭐라고? 박박이 되라고?!”
남편은 장난처럼 던졌고, 나는 발끈했다.
“머리 길러서 묶고 다니면 되잖아.”
“ 살도 많이 빠져서, 머리 길러도 예쁠 것 같아.”
그 말에 잠깐 멈칫했다.
나는 귀가 불편해서 머리로 귀를 가리고 다녔다.
그게 편해서…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가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았다.
“귀가 불편한 거지, 그걸 드러낸다고 문제 되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커트 비용을 이야기하다가,
돈보다 먼저 ‘나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꼭 커트를 해야 하는지,
이번엔 한 번 더 나한테 묻기로 했다.
월요일.
오늘부터 일찍 일어나기로 했는데… 알람을 끄고 다시 잤다.
뭐 어쩌겠어. 잘 잤으면 됐다. (라고 말해본다.)
문제는 아침.
지난주에 만들어 둔 아침 식량은 이미 재고 소진.
“누가 내 밥 좀 해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을 하다가,
남편이 먹고 있던 잡채에 닭가슴살에 얹어서 해결했다.
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이번엔 빨래가 나를 부른다.
미루면 옷방이 빨래로 가득 찬다.
빨래 개는 AI는 도대체 언제 나오나. ㅎㅎ
그래도 오늘은 정리부터 하기로 했다.
스벅으로 이동.
헬스장 가기 전까지 심리학 문제를 풀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내가 자주 틀리던 문제들의 패턴이 보인다.
뒤돌아서면 잊던 것들이,
이제는 ‘키워드’를 뽑아두면 남는다는 걸 알겠다.
오늘의 단어는… ‘되새김질’.
운동.
오늘은 어깨.
- 파워타워 900m : 주먹 꽉 / 발 누르는 힘
- 볼 흉추 가동성 : 골반 고정 / 볼만 회전
- 벤치 푸쉬업 : 수직 / 시선 위-아래 집중
- TRX : 코어 / 발 누르고 수직 / 주먹 당기는 힘
- 점프 스쿼트 : 무릎 펴면서 발 미는 힘
- 케틀벨 스윙 : 어깨 내리고 / 발 밀고 / 엉덩이 수축 / 무릎 펴기
- 오버헤드프레스 : 팔꿈치 수직 / 오른쪽 손목 꺾임 인지
마지막은 오버헤드프레스 60개. 나머지 공부
힘이 풀리면 오른쪽 손목이 꺾이는 게
오버헤드프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체 운동 전반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라,
나머지 공부로 ‘인지’부터 연습했다.
오늘 수업은
**어깨 내리고 / 발 밀고 / 무릎 펴기 / 오른쪽 손목 꺾임 인지** 단순한데, 이게 제일 어렵다.
내일부터 저녁에는 스키머신을 못 탄다길래
찐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왔다.
봄을 알리는 비가 계속 내린다.
따뜻해진 줄 알았는데 비가 오니까 또 춥다.
그래도 봄이 오긴 오는 거겠지.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이번 주 아침에 먹을 음식도 만들어 둔다.
만들어 놔야 아침을 굶지 않고,
헛돈도 안 쓴다.
처음엔 오래 걸렸는데,
몇 번 해보니 금방 한다.
철마다 조금씩 방향만 바꾸면서 계속 유지해보려 한다.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인생이 아니니까.
3일 연휴가 또 간다.
내일부터 또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