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동작 다른하루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어제도 10시쯤 잤나.
새벽 3시부터 몇 번 깨더니 5시 반에 일어났다. 3일째 성공.



어제 동쌤이랑 맨몸운동을 꽤 빡세게 해서 더 자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그냥 일어나 버렸다.

일어나서 어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고 역학 강의를 틀었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말도 안 되는 단어를 머릿속에 넣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오늘은 운동의 종류부터. 시작
오늘의 키워드는 딱 하나였다.
움직임은 ‘이동’만 있는 게 아니라 ‘회전’도 같이 섞여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런지에 회전을 붙이면,
발은 앞으로 나가며 이동을 하고,
몸통은 중심을 잡고 회전을 한다.

나는 늘 발부터 급하게 나가고 상체가 흔들린다.
그게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원래 복합적이라서 그랬다.

알면 덜 자책하게 된다.
그다음부터는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어제 운동이 고강도였던 탓인지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며칠 전에 사다 둔 고기를 구워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중학생 딸래미는 이제 안 깨워도 알아서 일어나 학교를 간다.
방학 때 낮밤이 바뀌어서 걱정했는데 이 또한 지레 걱정이었나 보다.



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무슨 차로 배송해야 된대요?”
“예?”
“기량씨 거기 서류에 있지 않아요?”
“…아.”

배차 건이 있어서 기사님께 서류를 보내 드렸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차종을 물으셨다.
확인해 보니 이미 서류에 다 적혀 있었다.

매번 ‘급하다’는 말에 쫓겨 보내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서류에 있는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야 보인다.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동쌤이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매일 하는 운동이라도 숙제하듯 하지 마세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하나 싶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건데 뭐가 다르다는 걸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다.

같은 동작이라도
운동 부위에 따라 받아들이는 자극이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그날의 세트 수에 따라
몸이 느끼는 것도 달라진다.

AI처럼 배운 자세 그대로 운동한다고 해서
매번 같은 운동이 되는 건 아니었다.
어제의 몸과 오늘의 몸이 다르니까.

아직 100% 이해한 건 아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제보다 오늘 내가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는 것.




저녁에는 운동.

오늘도 토크박스 수업을 들어갈까 했는데
어제 맨몸운동 강도가 꽤 세서 피로가 오래 남았다.
동쌤께 오늘은 못 들어가겠다고 연락드리고 개인운동을 하기로 했다.

런지 회전 양팔교차
: 앞 발을 디디며 팔을 회전하는데 예전보다 불안정이 줄었다.

뒷꿈치 스쿼트
: 발목으로 밀어 올리는 느낌이 두 번째 세트부터 안정됐다.

점프 스쿼트
: 착지가 전보다 가벼워진 느낌.

쓰러스터
: 14kg 통과.

코어운동 몇 가지로 마무리.
싯업과 레그레이즈로 복부 자극을 확인하고

케이블 원레그 데드리프트
: 지지 막대 없이 해 보니 한 동작 한 동작이 흔들린다.
막대기에만 의지하지 말고 맨몸으로도 연습해 보기.

천계 20분으로 마무리.

같은 동작일지 몰라도
시간과 노력이 지나면 다른 하루가 된다.

기록과 성찰이 더해지면
훗날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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