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마다 이름을 붙이는 법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스쿼트 할 때 뭘 중점으로 둬야 된다고 했지요?”

1. 시작할 때, 엉덩이 조이기
: 위로 일어나려고 하면 자동으로 엉덩이가 조여집니다.

2. 내려갈 때, 가슴 들기
: 가슴을 들며 내려가면 바가 발 중심에 맞습니다.

3. 내려가서 멈추지 말고 바로 올라오기
: 무게에 눌려 멈추지 말고 바로 올라와야 합니다.

“자세적인 부분은 많이 나아지셨어요.
중심이 맞지 않으면 허리를 쓰게 되니까요.
특히 골밀도 수치 관리하는 사람일수록 더 조심하셔야 돼요.”

동쌤은 어느 순간부터 수업 때 배운 것을 말로도 해보라고 하신다.
금방 듣고도 뒤돌아서면 까먹는 기량언니.
말로 해보라 하시면 순간 긴장했다가, 또 해본다.


“스쿼트 시작할 때 바가 발 중심에 오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요?”
“감각으로 아는 거지요.”

“이거 봐봐요. 무겁다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 발 중심이 어디로 가요?”
“앞꿈치요.”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나게요?”
“가슴을 들지 못하니까 허리를 쓰겠네요.”
“그렇지요. 무게에 허리가 눌리면 다치겠지요.
가슴 들고, 수직으로, 발목을 드는 힘으로 일어나면 됩니다.”

운동을 할 때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으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그때는 운동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혼자 운동할 때는 다칠 수 있다.

애써서 배웠는데 다치면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니까.

맨몸 스쿼트 하나도 버벅거리던 시절.
지금도 뭐 하나 완벽하게 한다고는 못 하지만
동쌤과 수업할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지나온 인생이 보인다는 것이다.





“세트 세트 하나 해볼 때마다
이름을 붙여서 해봐요.

중점을 둔 파트별로 어땠는지
스스로 피드백하면서
다음 운동 때 보완해보는 겁니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세트마다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을 정해서 해보라 하셨다.

들을 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감이 오지 않았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스쿼트를 예로 들면
한 번은 위로 일어나며 엉덩이 조이기,
다음 세트는 가슴 들며 내려가기,
마지막은 내려가서 멈추지 말고 바로 일어서기.

그리고 운동이 끝났으면
스스로 피드백해보기.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가다 보면 보이는 것들.
오늘도 하나를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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