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내며 쓰던 몸에서 내 집을 짓기까지

운동을 배우다.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PT 2년 받으면 선생님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도 있고,
알면 알수록 다르게 보이는것도 많아요.
선생님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2년 전,
세 번째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마치고
나는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강제 갱년기를 맞이해야 했고
복용하는 항호르몬제 부작용으로
뼈마디가 할머니처럼 아팠다.
살기위해 운동을 하며 버텼다.



알고 보니 내가 복용하는 약은
골밀도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이었다.

갱년기가 오면 자연스럽게 골 감소가 시작되는데
운동과 식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순환이 되지 않아, 몸은 계속 붓고
걷는 것조차 힘들수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결국
나는 살기 위해서라도
평생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나는 3년이라는 시간을 걸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1000일 정도 반복하면
사람의 뇌는 변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남편도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결혼 후 거의 10년 가까이
몸이 부어 살던 내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도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돈만 내고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내 몸의 주인이 되어보고 싶었다.

15년 암환자 생활도 졸업하고 싶었다.




생활체육지도자 시험도 준비하기 시작했고
방송통신대학교에도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웨이트 트레이닝 수업이 있어 학교에 다녀왔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회원이 아니라 지도자가 되어 회원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이었다.

가만히 이론 수업을 듣고 있으니
지난 2년 동안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배우고 ,학교 입학해 공부하며 배웠던 단어들이 익숙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월세를 내고 사용하던 임차인이
집주인이 되어 조금씩 내 집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왜 준비운동이 필요한지,
본운동 후 왜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하는지도
다시 보이더라.

본운동의 세트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① 세트 시스템
② 피라미드 세트
③ 플러싱 세트
④ 드롭 세트
⑤ 컴파운드 세트
⑥ 슈퍼 세트

트레이닝 원리와
각 부위별 운동 설명을 듣고

실습실로 이동해
조를 나누어 회원과 지도자가 되어
직접 운동을 진행해 보았다.

(방송대 실습실/

덤벨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본 사진)






회원이 운동하면서 다치지 않게 지도자가 되어

운동마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을 말해보고 직접 운동해보며 서로 교정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 생활체육지도사 시험만 준비했더라면
깨닫지 못했을 수 있다.

오늘은 내 몸의 임차인이 아니라
집주인이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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