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기도 무더운 어느 날, 스치듯 지나치듯 남편 옷장이 보인다. 낡기도 낡은 남편의 옷들 사계절을 다 한대도 남편의 옷은 옷장 하나를 다 넘기지 못한다. 친구 만나 술 한잔에 담소는 나눌지언정 자신에 옷은 관심이 없었다. 술도 많이 먹지 않지만 남편은 결혼 생활 10년이 되었어도 돈 벌어 옷을 사지는 않았다. 한두 번 스트레스 풀러 술 먹는 거 말고 나와 딸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게 해 주었다. 어렸을 때 옷은 마음대로 입어도 예쁘지만 나이 들어 입는 옷은 나이에 맞게 기품 있어야 하는 법인데 10년을 같이 산 남편의 옷은 좀처럼 챙겨주지 못했다.
당신 옷 고르고 있어!
아이와 더위를 피하러 나간 곳에서 남편 옷을 고른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남편 나이에 걸맞은 옷을 찾고 있는데 남편은 이벤트 몰에 저렴한 옷을 골라달라 한다.
엄마 내 지갑 줘! 한참 남편 옷 고르는데 정신없는 사이, 아이는 시어머니께 받았던 용돈이 들어 있는 자기 지갑을 내 가방에서 들고 서점으로 향한다. 한동안 소리 없던 아이가 달려온다. 두 눈이 동그래져서 나한테 말하는 아이
엄마 내가 엄마 줄 선물 샀어.
응?
엄마가 여름에 하면 예쁜 귀걸이 같아서 샀어.
이거 비추면 여러 색이 나온다.
흔한 남매 8 사지. 왜 엄마 거 샀어?
엄마가 하면 예쁠것 같아서~
9살 아이의 작은 선물이 머라고 마흔 살 철부지 엄마의 마음이 저려온다. 아이가 초등학교 간 이후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 돈을 벌어야 하지만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기에 여러 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음에 한동안 내가 처한 상황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원망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나 포함 나의 가족들이 불행해지는 것이지 원하는 돈도 가족의 행복도 얻을 수 없었다.
다시 일하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선택한 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그분들의 인생을 배운다. 오래 만났던 지인들도 10년이나 20년을 함께 해야 하는 보험과 연관이 되면 모르고 있었던 그들의 삶을 알게 된다. 내가 몰랐던 세상 나는 단지 보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삶의 방향성을 함께 찾는다.
다들, 어려운 보험을 선택하냐고들 하지만 보험이란 건 단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살리는 직업인 듯했다. 보험에 대해 모르고 아프기만 해서 힘들었던 지난날과 내 업무 경험을 접목시켜 알릴 수 있는 직업 그러나 만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답을 찾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끓임 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목표가 분명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이기 시작하니 잊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보인다.
10년을 나란 사람을 묵묵히 지켜봐 주며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왔던 남편,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는데 매번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해 많이 싸우곤 했었다.
유방암 수술 후 아이 갖기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나한테 찾아온 소중한 아이도 나랑 매번 매일 지지고 볶고 티격태격 하지만 내가 웃는 날이면 함께 행복해한다.
자기 힘들어도 한 번도 힘들다 내색 안 하고 언제나 언니가 얘기하면 뭐든 도와주려고 하는 동생과 말은 툭툭 했지만 큰딸이 잘되길 바라며 무엇이든 해주려 했던 나의 엄마
행복의 기준이란?
모든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듯, 행복의 기준은 대단한 부도 명예로 평가할수 없다. 나 자신이 내 마음을 다스리고 웃으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달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