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껍질의 검은 반점, 그냥 지나치면 위험해요

달콤한 간식 뒤에 숨은 곰팡이 독소

by 건강한 이야기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간식, 고구마. 따뜻하고 달콤한 향에 마음이 편안해지지만, 겉보기만 믿고 먹기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껍질에 ‘검은색 반점’이 보인다면 그건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곰팡이나 병균 감염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고구마는 비타민, 베타카로틴,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혈압 조절, 소화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양 가득한 식품도 보관 상태가 나쁘면 순식간에 ‘독소 덩어리’로 변한다. 특히 푸사리움(Fusarium) 같은 곰팡이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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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사리움이 생성하는 독소는 ‘푸모니신(Fumonisin)’과 ‘트리코테센’으로,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문제는 이 독소가 열에도 강해 조리 과정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찌거나 구워도 남아 있기 때문에, 검은 반점이 있는 고구마를 섭취하면 간 손상, 복통, 구토 같은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이나 노약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훨씬 더 위험하다.


껍질에 얼룩이 보이거나, 쓴맛이 나거나, 냄새가 약간이라도 이상하다면 그 고구마는 이미 오염된 상태일 수 있다. 외관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 깊숙이 곰팡이 독소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고구마에서 자주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는 ‘검은 무늬병’이다. 이 병은 곤충이나 외부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하면서 생기며, 껍질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내부 조직이 부분적으로 검게 변색된다. 이때 생성되는 독성 물질 ‘이포메아마론’은 호흡곤란, 구토, 설사, 심한 경우 간과 폐의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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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검은 부위만 도려내고 나머지를 먹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독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부분 제거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내부에 물렁한 부분이 있거나 색이 불균일한 고구마는 전체를 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고구마는 원래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A와 C,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이고,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한다. 그러나 그 이점은 ‘안전한 고구마’를 선택했을 때만 유효하다. 수확 후 충분히 건조하지 않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에 두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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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10~15℃ 정도를 유지하고, 냉장고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냉기가 고구마의 수분을 뺏어 껍질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고르는 눈’이다. 껍질이 매끈하고 색이 고른 고구마만 선택하고, 조금이라도 얼룩이나 냄새가 이상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버려야 한다. 달콤한 고구마가 독이 되느냐, 보약이 되느냐는 그 작은 판단 하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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