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자가 주의해야 할 한약재‘당뇨병‧고혈압’ 있다면 확인하세요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영동한의원과 함께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신체에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한방과 양방에서 약을 비롯해서 수술, 물리치료, 침, 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특히 약은 신체에 특정 증상이 나타났을 때 손쉽게 복용할 수 있고, 효과도 바로 나타나서 많이 적용하는 치료법입니다. 아울러 장기간 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도 약으로 조절합니다.
국내에서 환자가 많아서 국민병으로도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양약이든 한약이든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질환의 특징을 반영해서 잘 사용해야 합니다.
한약 중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면 혈압과 혈당을 높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할 주요 한약재와 특징에 대해서 살표보겠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인삼‧홍삼‧마황’
Ⅰ. 인삼‧홍삼, 장기 복용 시 혈압에 영향
‘인삼‧홍삼’에는 진세노이드 성분이 있어서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행 흐름을 원활하게 돕습니다. 때문에 한의학에선 인삼이 고지혈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고농도의 인삼 복용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저하시키고, 저농도의 인삼 복용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선 장기적인 인삼 복용이 정상 혈압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고혈압은 혈압 저하, 저혈압은 혈압 상승을 유도해서 혈압 반응을 정상화시키는 양면적 작용이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 한의사 또는 한약사에게 처방받은 한약은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용량을 복용합니다. 다른 약재들과 함께 작용해서 효능이 조절되기 때문에 혈압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도 고려해서 약이 처방되기 때문에 혈압약과 한약을 같이 복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혈압약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삼‧홍삼 단일제재 또는 건강기능식품을 전문가 처방 없이 장기간 복용하면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Ⅱ. 마황, 교감신경 항진시켜 혈압 상승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약재는 비만 한약에 많이 처방하는 ’마황‘입니다. 마황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또 항염증 작용이 우수해서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감기‧독감‧비염 같은 감염과 염증 질환 완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마황에 들어있는 ’에피네프린‘과 ’수도에피네프린‘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서 교감신경을 항진시킵니다. 이 영향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마황을 사용할 땐 용량과 사용기간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심장 질환이나 불면증‧불안장애 등이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환자가 주의해야 할 ‘감초‧용안육’
Ⅰ. 감초, 코르티솔 분해 막아 혈당 높여
감초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의학에서 아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감초가 빠지는 약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감초의 단맛이 한약의 전체적인 맛을 부드럽게 만들고, 다양한 약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약효를 잘 발휘하게 돕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감초가 달기 때문에 당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감초의 단맛은 ‘글리시리진’이라는 기능성 물질에서 나옵니다. 글리시리진의 단맛은 설탕의 200~300배에 달합니다.
때문에 감초의 단맛 때문에 혈당이 오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감초에 함유된 ‘아모르프루틴’이라는 성분이 혈중 포도당과 지방산을 감소시키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서 인슐린 저항성 악화를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성인 당뇨병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감초는 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보고됩니다.
다만 감초의 단맛을 내는 글리시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해를 더디게 해서 이에 따른 혈당 상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체에 코르티솔이 많아지면 간의 포도당 생성이 증가해서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약에는 하루 최대 6~8g의 감초를 사용하는데 이 정도 양은 혈당 상승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감초 추출물을 복용하거나, 감초차를 끓여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복용량과 기간에 주의해야 합니다.
Ⅱ. 용안육, 당도 81브릭스로 높아 혈당 상승
감초와 다르게 단맛 자체로 혈당 조절에 위험한 한약재도 있습니다. 바로 ‘용안육’입니다. 용안육은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기억력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아울러 비타민‧철분‧티아민 같은 성분들이 풍부해서 △빈혈 개선 △항노화 △기력 상승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중국 등 국가에는 ‘롱안’이라고 부르는 과일이 있습니다. 이 과일의 과육을 말린 것이 용안육이며, 열대과일처럼 단맛이 아주 강합니다. 용안육의 당분은 포도당과 자당(蔗糖)으로 이뤄졌으며, 당도는 81브릭스(Brix)로 매우 높습니다.
포도당이 100브릭스, 곶감이 56브릭스, 건대추가 30브릭스여서 용안육이 얼마나 단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용안육의 포도당과 자당이 복합당이긴 하지만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복용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