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처럼 힘든 게 없죠. 수면장애 중 비슷한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불면증’입니다. 불면증은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특히 폐경 전‧후 갱년기 여성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 탓에 불면증을 더 많이 겪습니다. 중년 여성의 잠자리를 괴롭히는 불면증의 원인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불면증은 밤에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 수면장애입니다. 불면증은 수면질환 중 가장 흔하고 환자도 제일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56만 명의 환자가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중 60% 이상인 34만3000여 명이 여성입니다.
여성 불면증 환자 많은 이유
다양한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생리‧임신‧출산‧폐경 등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고, 안면홍조‧발한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이어져서 수면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특히 폐경기 전후인 50대 여성은 갱년기 증상 때문에 불면증 비율이 높습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과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에 따르면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수술 후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폐경을 경험한 여성보다 수면 문제가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폐경 여성의 약 20%가 자궁‧난소 적출술 등으로 폐경을 경험합니다.
공동 연구팀은 526명의 폐경 여성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수술폐경 여성이 자연폐경 여성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낮고, 수면 시간도 짧았습니다. 특히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2.13배 더 높았습니다.
수술폐경 여성이 불면증 더 심한 이유
-자연폐경 여성보다 더 젊은 나이에 폐경 맞아
-단절 되듯 급격히 여성호르몬 감소
-갱년기 증상 더 심하고, 심리적으로도 더 힘들어
-카페인 음료, 알코올 등 수면 방해 요소의 영향 더 크게 받아
불면증이 심하면 수면제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면제는 일시적으로 잠에 빠지는 것을 돕지만 약물의 내성‧의존‧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불면증이 있으면 수면제에 의지하기보다 올바른 수면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햇빛을 쬔다.
-낮에 활동하면서 햇빛을 쬔다.
-불면증 때문에 낮에 피로감이 심하면 15~20분 낮잠을 잔다.
-운동은 빨리 걷기, 달리기 등 가벼운 종목을 규칙적으로 한다.
-운동은 잠들기 5시간 전에 마친다.
-잠들기 5시간 전부터 알코올과 커피‧탄산음료‧초콜릿 등 카페인 음식을 피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취침‧기상 시간은 총 수면 시간을 따지지 말고 일정하게 지킨다.
도움말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