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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Mar 01. 2019

서구식 식습관이 부추기는
‘여성형 탈모’


서구식 식습관이 부추기는 ‘여성형 탈모’     

탈모증 하면 가장 먼저 대머리를 떠올립니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대머리를 남성형 탈모,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머리를 여성형 탈모라고 합니다. 최근 국내 탈모 환자가 과거와 다르게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형 탈모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 특징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탈모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와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가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여성형 탈모의 원인과 증상, 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탈모에 영향 주는 호르몬과 서구식 식생활

남성형‧여성형 탈모는 모두 유전‧성호르몬‧식사습관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호르몬 중에선 남성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탈모에 영향을 줍니다. 


음식을 살펴보면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섭취한 음식은 주로 저지방‧저단백‧고당질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크게 증가해 당질이나 채소 섭취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로 바뀐 것입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량은 1990년에 비해 70% 줄어든 반면, 육류 소비량은 170%나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거 많이 섭취하던 음식 중 콩, 두부, 된장, 칡, 채소 등에는 이소플라보노이드(iosflavonoid)가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이는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의 일종입니다.      


피토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특성을 가지며,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남성 호르몬 수용체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콩 등의 섭취가 적고 고단백‧고지방 식생활을 하는 서양인의 혈중 피토에스트로겐 농도가 매우 낮다고 보고됩니다. 이는 남성형‧여성형 탈모에도 영향을 줍니다. 즉 탈모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과 서구식 식생활에 연관성이 있는 것입니다.      


점차 증가하는 여성형 탈모

국내에서 여성형 탈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를 기점으로 탈모를 겪는 여성이 급증합니다. 

여성형 탈모의 유병률

여성에게 발생하는 탈모에는 여성형 탈모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형 탈모 :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탈모증이 있는 경우 유전으로 발생

2. 출산 후 탈모 : 임신 중 정상으로 빠져야할 모발이 호르몬 변화로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 후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 출산 후 약 3개월 뒤 탈모가 시작되고, 약 3개월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

3. 다이어트 탈모 : 심한 다이어트 후 탈모가 발생하지만 약 3개월 후 정상으로 회복 

4. 질환에 의한 탈모 : 갑상선 질환, 빈혈, 난소 이상 등이 있을 때 탈모 발생          


50세 여성형 탈모 환자 사례                                                     

앞머리 선은 잘 유지됐지만 정수리 부위 머리가 가늘어지고 적어진 전형적인 여성형 탈모. 국소 발모제 미녹시딜을 도포해 치료한 결과 12개월 후 탈모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 

머리카락은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매일 육류를 섭취하면 역효과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해도 고지방 음식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증가시켜 오히려 탈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식생활의 서구화가 탈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전통 음식인 콩이 많이 들어 있는 된장, 청국장을 꾸준히 섭취하면 탈모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이 적은 생선, 닭고기, 송아지 간, 저지방 치즈, 달걀, 아몬드, 콩, 요구르트, 두유, 두부 등이 좋습니다.     


탈모 예방 생활수칙 

탈모를 예방하려면 머리는 항상 청결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탈모 초기 증상인 모발이 가늘어 지는 것이 확인되면 전문의에게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항상 건조해서 푸석푸석하면 탈모 위험이 높습니다. 보습효과가 높은 샴푸를 주 2‧3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샴푸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으므로 너무 자주 머리를 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염색약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도 모발의 단백질을 파괴하므로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털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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