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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Mar 29. 2019

3명 중 2명 재발하는 ‘방광암’
예방하려면


3명 중 2명 재발하는 ‘방광암’ 예방하려면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2016년 암 환자 현황에 따르면 방광암은 전체 인구에게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 안에는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 발견된 암 중 1.9%를 차지했고, 남성에게 8번째(2.9%)로 많이 발생하는 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방광암은 남성 인구 10만 명당 13.7명, 여성 인구 10만 명당 3.4명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방광암의 원인과 위험요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흡연자, 방광암 최대 6배 많이 발생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풍선처럼 팽창력이 있는 원형 장기입니다. 방광 안에 비정상세포가 자라는 것이 방광암입니다.


방광암은 크게 방광 근육층 침범 여부에 따라 비근침윤성과 근침윤성암으로 나눕니다. 약 70%의 방광암은 발견 당시 비근침윤성암입니다. 하지만 20~30%는 근침윤성 방광암이나 전이성 방광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근침윤성 방광암의 재발률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방광암은 주로 60‧70대에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습니다. 남성 환자에게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담배와 환경적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의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측합니다. 


방광암은 유전적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이중 가장 강력한 유발 원인은 흡연입니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6배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립니다. 흡연은 남성 방광암 환자의 60%, 여성 환자의 30%에서 발병과 연관이 있습니다. 또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따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담배 연기 속의 화학 물질은 혈관을 통해 폐에서 신장으로 이동하고, 여과돼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소변으로 배출된 화학 물질들이 방광 점막 세포를 손상시켜서 방광암이 발생합니다.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감소하지만 1~3년 정도 금연하면 방광암 발병 위험은 2.6배 정도로 낮아집니다. 15년 이상 금연해야만 위험도가 1.1배로 떨어집니다.  


때문에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입니다. 흡연 이외에도 각종 화학 물질에 직업적으로 노출되거나, 방사선조사, 항암제 등도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방광암 주요 증상‧‧‧통증 없는 혈뇨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혈뇨를 보입니다. 혈뇨는 소변이 빨갛게 보일수도 있고 짙은 갈색이나 검붉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혈뇨가 있다고 해서 모두 방광암이 원인은 아닙니다. 혈뇨가 있을 경우 12% 정도에서 방광암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심한 운동, 외상, 감염, 혈액 또는 신장 질환, 약물 등의 원인으로 소변이 붉게 나올 수 있습니다. 


혈뇨 이외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절박뇨 등도 방광암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혈뇨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기본적으로 요검사, 요세포 검사, 방광 내시경 및 필요에 따라 CT‧MRI 같은 영상 검사를 진행합니다. 남성의 경우 여기에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추가합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검사는 내시경을 통해 방광 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방광경 검사입니다. 


방광암은 특징적으로 종양이 포도송이 또는 산호초 모양으로 보입니다. 영상 검사를 통해, 주변 장기로의 침범 여부나 방광과 같은 상피세포로 이루어진 신우나 요관 등에 동반된 암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내시경으로 종양 제거 후 재발 억제 치료 진행

방광경에서 방광암이 발견되면 우선 내시경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절제하고, 방광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암인지 아닌지를 검사합니다. 약 70%의 방광암은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비근침윤성 방광암이기 때문에 1차 치료는 내시경 수술로 끝납니다. 


하지만 재발률이 60~70% 이르기 때문에 방광암의 침범 깊이나 악성도에 따라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퇴원 후 외래에서 방광 안에 BCG나 항암제 등을 주입하는 방광 내 주입 요법을 시행합니다.


내시경 수술에서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된 경우 방광을 모두 절제하는 근치적 방광 적출술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 후 소변 배출을 위해 요루 설치술이나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듭니다. 방광암 진단 당시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항암 치료를 합니다.


▶혈뇨가 보이면 바로 진료 받아야 조기 발견 가능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중 전립선암은 지난 23년 동안 5년 생존율이 3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방광암은 생존율이 6.9%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방광암 환자는 2.6%만 증가했습니다. 


방광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여성 환자의 경우 혈뇨가 있더라도 이를 방광염 정도로만 생각하거나, 비뇨의학과 방문을 꺼려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암은 조기 검진을 하지 않는 암입니다. 소변을 봤을 때 혈뇨가 보였거나, 요검사에서 혈뇨가 있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방광암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민경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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