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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May 31. 2019

평범한 점? 치명적인 피부암
‘악성 흑색종’ 의심 증상


평범한 점? 치명적인 피부암 ‘악성 흑색종’ 의심 증상       

#. 63세 주부 이 모 씨. 지난해부터 입 부위에 전에 없던 검푸른 점이 생겼다. 처음엔 햇빛을 많이 쬐거나 노화현상 탓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의 크기가 커지고, 점이라고보기엔 색조도 이상해서 피부과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 씨의 피부에 생긴 점은 피부암의 한 종류인 흑색종이었다.       


▶국내 흑색종 환자 점차 증가      

악성 흑색종은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피부암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생깁니다.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검은 점의 모양‧크기‧색깔이 변하거나 따가움‧통증 같은 증상이 있으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흑색종은 백인에게 비교적 흔한 피부암입니다. 서양에선 최근에도 흑색종 발생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흑색종은 동양‧아시아인에겐 매우 드문 피부암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서양보다 발생률은 낮지만 서서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19세 이하에선 매우 드물지만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해 40대 이상에선 급격히 증가합니다.     



▶흑색종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      

흑색종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 △자외선 노출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흰 피부와 푸른 눈, 금발이나 붉은 털을 가진 사람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흑색종 위험이 큽니다. 때문에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합니다.      


또 피부에 점이 많으면 흑색종 빈도가 증가하고, 약 26%는 색소성 모반에서 흑색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논란이 있지만 한 연구에서 거대선천멜라닌세포모반(태어날 때부터 있는 10cm 이상의 큰 모반)의 2.3%에서 흑색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범한 점이나 결절로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주의 깊은 관찰과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기거나, 이미 있던 색소 모반의 크기가 갑자기 0.6cm 이상으로 커지면 악성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흑색종의 네 가지 종류      

피부에 처음 발생하는 흑색종은 모양‧발생양상‧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다음의 네 가지 임상조직학적 아형으로 나눕니다.     


①말단흑색점 흑색종

손‧발, 특히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많이 발생합니다. 동양인의 흑색종 중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보통 평균 65세의 고령에서 발생합니다.     


②결절 흑색종

처음부터 결절 상태로 발견돼 급속히 성장하는 유형입니다. 신체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몸통과 두경부에 잘 생기며, 다양한 모양을 보입니다.     


③표재확산 흑색종

서양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증가해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 초반에 호발하고, 남성에게는 등 윗부분에 잘 생기며, 여성은 정강에 잘 생깁니다.     


④악성흑색점 흑색종

이미 존재하던 악성 흑색점에서 발생한 흑색종을 말하며, 한국인에겐 드뭅니다. 60‧70대 노인의 얼굴에 잘 생기고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갈색반으로 시작해 수년에 걸쳐서 서서히 주변으로 퍼집니다. 커다랗고 다양한 색조를 띠는 색소반을 이룹니다.      


▶흑색종, 진단과 치료     

흑색종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전이가 많은 암이기 때문에 진단 시에는 전신의 전이 검사를 위해 다양한 방사선학적 검사, 핵의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도 항암화학요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중위험도 이상 환자에겐 인터페론 치료가 권장됩니다.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표재확산 흑색종에선 자외선 노출과 흑색종 발생에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하는 것은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용량 사용해야 합니다.      


악성 흑색종은 대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발견하더라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폐‧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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