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본적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한여름의 더위와 햇볕은 눈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우리 몸에 화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강한 자외선B(UVB)에 많이 노출되면 백내장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바이러스의 번식과 감염이 쉽게 이루어져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도 증가합니다. 여름철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을 알아보겠습니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는 강한 자외선인 UVB에 많이 노출됩니다. 우리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을 비롯해 광각막염‧황반변성‧군날개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양산‧모자를 이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쉬운 예방방법은 선글라스 착용입니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땐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면 선글라스를 써도 효과가 없습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 기능은 떨어지면서 색상만 진한 선글라스입니다.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으로 오는 가시광선을 줄이기 때문에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듭니다.
동공이 커진 상태에선 차단되지 않은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옵니다. 이런 경우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경우보다 오히려 증가 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외선 노출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성인은 자외선의 대부분이 수정체에서 걸러집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망막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전체 자외선의 약 1.5%입니다.
하지만 소아는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서 더 많은 자외선을 통과시킵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연구결과 약 75% 이상의 자외선이 수정체를 통과해 눈 속에 도달합니다.
이런 이유로 소아도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저가 패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안구 속으로 자외선이 많이 침투할 수 있어서 자외선 차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인 것을 권장합니다. 렌즈색 농도는 60~80%가 적당하며, 앞에서 봤을 때 눈의 형태가 보이는 정도가 좋습니다.
선글라스는 2년 이상 지나면 렌즈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져서 자외선 코팅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가까운 안경점에서 6개월~1년마다 자외선 차단 정도를 확인하고, 차단율이 70% 이하로 내려갔으면 선글라스나 렌즈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외선 때문에 눈이 충혈 되고 통증이 있으면 광각막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땐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눈을 감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에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과 맞물려 흔한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입니다. 직접 접촉, 수영장 물에 의해서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발병하면 눈부심‧눈물‧눈곱 등의 증상이 생기며, 심한 경우 결막 표면에 막을 형성하고 각막에 혼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2~3주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눈병에 걸리면 2~3일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해서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해서 발병 후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눈은 가급적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건이나 베개 등 눈과 닿을 수 있는 물건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가철 여행으로 인한 장거리 운전으로 눈의 피로가 쌓이고, 실내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야외활동으로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강렬한 햇빛으로 각막에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휴가를 다녀온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선’이라는 기름 분비샘이 막히면서 다래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손상의 위험이 있는 휴가 이후엔 눈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휴가 끝난 후 눈의 피로 푸는 방법
①눈의 조절근을 쉬게 한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조절을 통해서 초점을 맞춥니다. 이 과정에서 눈 속에 있는 조절근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합니다. 과도하게 눈을 사용하ᆞ면 조절근의 피로가 발생합니다. 조절근을 쉬게 하는 방법은 눈을 감아서 조절이 이루어 지지 않게 하거나 먼 거리를 보면서 조절근을 완전히 이완시켜 주는 것입니다.
②눈꺼풀 마사지 및 온 찜질을 한다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선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에 있는 기름 층을 형성해 눈물의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킵니다. 눈꺼풀 마사지를 통해 마이봄선이 막히지 않고 투명한 기름이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합니다. 아래 눈꺼풀은 아래 속눈썹 바로 아래 부위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위로 밀어 올려주고, 위 눈꺼풀은 아래로 내려주면 됩니다.
마사지와 함께 눈에 온 찜질을 해주면 기름이 더 잘 녹아서 마사지 효과를 돕습니다. 온 찜질 방법은 온 찜질 전용팩을 이용하거나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신 후 물기를 짜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 위에 올려서 5~10분간 따뜻하게 해주면 됩니다. 하루 2회 정도 반복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