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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Jul 31. 2019

양반다리 시 사타구니 통증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양반다리 시 지속되는 사타구니 통증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합니다. 걷기‧달리기 같은 다리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은 물론 보행장애가 발생해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과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입니다. 이 병은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특히 30‧40대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전영수 교수의 도움말로 대퇴골두 골괴사의 주요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도한 음주가 발병 위험 높여 

고관절 질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퇴골두 골괴사는 골반 뼈와 맞닿아있는 넓적다리뼈의 가장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 뼈조직이 죽는 질환입니다.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나타나는데, 뼈끝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가 시작합니다. 


이후 체중부하로 인해 괴사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괴사부위의 붕괴가 발생합니다. 질병 말기에는 고관절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대퇴골두 골괴사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험 인자로는 과도한 음주를 비롯해서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신장질환‧루푸스 같은 결체조직질환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국내에선 음주가 대퇴골두 골괴사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좌우 양쪽에 나타날 가능성도 50%나 됩니다.


▶걷거나 양반다리로 앉을 때 사타구니 통증 발생 

대퇴골두 골괴사가 시작하는 초기에는 다른 고관절 질환처럼 통증이 거의 없어서 방치하기 쉽습니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병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퇴골두 골괴사가 있으면 주로 보행 시 사타구니 쪽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아울러 고관절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의 영향으로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계단 오르기나 점프 등 고관절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에는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또 양반 다리를 할 때 힘들거나 통증이 있으면 고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허벅지 한쪽이 반대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는 경우도 고관절 건강이 보내는 이상 신호 중 하나입니다. 근육은 자꾸 움직여줘야 탄력이 붙고 튼튼해집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부위를 덜 움직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서 가늘어지는 것입니다.


▶괴사 범위 좁으면 ‘표면치환술’ 넓으면 ‘전치환술’로 치료 

고관절 골괴사 치료는 수술이 가장 기본입니다. 골괴사가 크지 않거나 변형이 심하지 않으면 고관절 표면치환술을 시행합니다.


표면치환술은 괴사된 대퇴골두의 뼈를 제거한 후 특수금속으로 된 컵을 관절면에 씌워서 정상 관절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에도 일반 인공관절에 비해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태권도‧축구‧야구 같은 활동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운동선수로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괴사 범위가 넓거나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엔 전치환술이 고려됩니다. 전치환술은 망가진 고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입니다. 


질병이 있거나 골절이 발생한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합니다. 이를 통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앱니다.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은 인공관절의 수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주로 관절면이 거의 마모되지 않는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수술을 진행합니다. 


▶음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

대퇴골두 골괴사 예방을 위해선 우선 음주량을 많이 줄여야 합니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뼈 건강을 위해 햇볕을 쬐면서 야외 운동을 하고,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양반다리 등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고관절팀은 인공관절 전치환술과 표면치환술 이외에도 한 번 실패한 고관절을 살려내는 재치환술 등 고난도 수술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원 이후 고관절 전치환술 2200례 이상, 운동 기능을 보존하는 표면치환술 450례, 실패한 고관절을 되살리는 재치환술 300례 등을 실시하며 많은 치료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전영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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