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을 깨우는 불청객 ‘코골이’. 코골이는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소리만 요란한 ‘단순 코골이’와 코를 골면서 신체 산소농도가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 동반 코골이’입니다. 코골이 치료를 고려할 땐 두 가지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꼭 진단을 받고 진행해야 결과가 긍정적입니다. 두 가지 코골이 유형의 특징과 각 유형에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를 곱니다. 코골이는 “드르렁~” 거려서 단순히 시끄럽기만 한 것일까요. 코골이는 표면적으로 소음만 일으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코골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코고는 소리만 나는 ‘단순 코골이’와 잘 때 신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 동반 코골이’입니다.
① 드르렁~ 소리만 나는 ‘단순 코골이’
코고는 소리만 나는 단순 코골이는 대부분 잘 때 기도가 좁아져서 나타납니다. 잘 때 누우면 목젖이 처지고, 혀가 기도 쪽으로 밀립니다. 이 같은 현상이 심한 사람은 기도가 좁아져서 코골이가 발생합니다. 알코올‧담배를 즐겨도 목젖이 처집니다. 이 때 입천장과 목젖 주변이 떨리면서 코골이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이외에 비중격만곡증 같은 코 질환 등이 있어도 코골이가 발생합니다.
※3가지 이상 해당하면 진료 권고되는 코골이
- 잘 때 코를 곤다
- 입을 벌리고 잔다
- 자다가 가끔 숨을 멈춘다
-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깬 적이 있다
- 자고 일어나면 입 속과 입술이 많이 말라 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있다
- 낮에 자주 심하게 졸리고, 피곤하다
② 신체 산소포화도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 동반 코골이’
코를 고는 사람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는 증상입니다. 이 때문에 신체에 산소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집니다. 결국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코골이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주간졸림증‧만성피로가 발생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뇌졸중‧치매‧심근경색증‧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
-잘 때 혀가 뒤로 밀려서 기도가 좁아진 경우
-비염·만성축농증·비중격만곡증 같은 코 질환자
-선천적으로 목젖이 잘 처지고, 혀가 큰 사람
-목이 짧고, 굵어서 기도가 좁은 사람
-뇌숨골·폐·심장·횡경막 기능 저하
-목젖을 늘어지게 해서 기도를 좁게 만드는 비만·음주·흡연
코골이가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 동반 코골이인지 여부는 가정에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의료기관에서 하룻밤 자면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로 코골이 유형을 진단해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럴 때 수면무호흡증 진단
-잘 때 1시간에 5번 이상, 한 번에 약 10초 동안 호흡을 멈출 때
-7시간의 수면 시간 동안 30회 이상 호흡을 멈출 때
-수면다원검사에서 1시간에 15회 이상 호흡곤란이 있을 때
-수면다원검사에서 혈중 산소포화농도가 1시간에 5회 이상 90% 이하로 낮고, 심장‧뇌에 영향을 줄 때
코골이 치료는 유형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해야 결과가 좋습니다. 단순 코골이는 소음을 일으키는 목젖과 주변 조직이나 코 질환을 수술‧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산소포화도까지 떨어진 코골이는 산소를 공급해주는 양압기 사용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① 단순 코골이 치료
-목젖과 주변 조직이 크거나 늘어지는 것이 원인이면 제거‧축소 수술
-코 질환이 원인이면 비중격교정술‧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 시행
-우리나라는 코골이 환자의 약 15%가 코골이 수술 대상인 것으로 추산
② 수면무호흡증 동반 코골이 치료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해서 목젖 수술만으로는 치료 효과 적어
-잘 때 얼굴에 착용해서 공기 주입하는 ‘양압기’ 사용이 가장 효과적
-양압기 치료가 불가능하면 부분적으로 구강장치(마우스피스)와 수술 고려
코골이는 평소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잠자는 자세를 바꿔보고, 목젖을 늘어뜨리는 알코올‧담배를 멀리해야 합니다.
- 머리가 파묻혀서 기도 좁게 하는 너무 푹신한 베개 피하기
- 잠 잘 때 상체 약 15도 높게 하기
- 목젖 주변 처지게 하는 담배‧알코올 줄이기
- 옆으로 자는 자세로 혀가 기도 막는 것 줄이기
- 기도 좁게 하는 과체중 개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