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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팁 Dec 03. 2019

부드러운 칫솔모? 3분 양치질?

알쏭달쏭 치아 관리 Q&A

양치질을 할 때 칫솔모는 부드러운 것과 빳빳한 것 중 어떤 것이 좋을까? 바쁜데 양치질 대신 구강청정제로 대신해도 괜찮겠지? 칫솔질은 왜 꼭 3분 동안 해야 할까? 


조그마한 입 속을 관리하는 구강 위생에도 신경써야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매일 양치질을 하지만 가끔은 치아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와 함께 일반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치아 관리 정보를 Q&A로 풀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양치를 하면서 시계를 보진 못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측정해보면 양치 시간이 1~2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2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양치 시간이 2분 이하면 구강 내 치태의 약 40%만 제거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3‧3 운동으로 3분 이상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꼭 시간을 얼마 이상해야 좋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시간보다 얼마나 세심히 치아를 구석구석 잘 닦느냐가 중요합니다. 굳이 칫솔질 시간을 추천하면 약 2분이지만, 시간보다 칫솔질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솔은 대개 나일론 모로 끝이 둥근 형태가 좋습니다. 빳빳한 솔일수록 치태제거는 잘 되지만 잇몸이나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너무 부드러운 솔은 치태제거가 잘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너무 부드럽거나 빳빳하지 않은 중간 정도 탄력의 솔이 좋습니다.


솔 크기는 치아 2~3개를 덮는 약 2.5cm가 적당합니다. 너무 큰 칫솔은 구석구석 닦기에 부족하고, 빠뜨리는 부위가 생길 수 있어서 부적절합니다. 특히 칫솔모 부분의 디자인보다 모든 치아에 도달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또 손잡이를 잡았을 때 편안하고 칫솔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칫솔은 사용 후 깨끗이 씻어서 칫솔모 속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없도록 해야합니다. 물기가 없이 건조한 상태로 청결한 곳에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보관할 땐 세균이 전염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칫솔과 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은 모가 벌이지면 치태 제거가 잘 되지 않고,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어서 교환해야 합니다. 칫솔모가 1~2주 만에 벌어진다면 칫솔질 방법에 문제가 있거나 너무 격렬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6개월 이상 사용해도 변형이 없으면 칫솔질을 너무 얌전히 하거나 횟수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보통 하루에 두세 번 칫솔질을 하면 2.5-6개월마다 새 칫솔로 교환해야 합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기 위해 흔히 이쑤시개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쑤시개의 부적절한 사용은 잇몸에 필요 이상의 손상을 주어서 치아 사이 공간이 더 커지기 때문에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어서 이쑤시개를 사용해야 할 땐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대신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칫솔로 잘 닦을 수 없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치아 면을 닦는 보조도구입니다. 특히 치주질환이 진행돼 치아뿌리가 많이 보이면 치주질환 진행뿐 아니라 충치를 막기 위해 반드시 치간 칫솔 사용을 권합니다. 


치태를 제거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계적 방법인 칫솔질과 화학적 방법인 구강청정제 사용입니다. 또 칫솔질 대신 청량감을 높이고, 구취 감소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시적인 효과에 그칩니다.


두 가지 방법을 놓고 볼 때 구강청정제보다 칫솔 사용이 바람직합니다. 치과에서 수술 후나 칫솔 사용이 힘든 상처가 있을 때 살균력이 우수한 구강청정제 사용을 권합니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을 사용하기 힘든 장애인, 노약자, 손놀림이 부자연스러운 경우, 칫솔질에 흥미가 없는 어린이에게 권장됐습니다. 최근 회전과 진동을 하는 전동칫솔의 양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전동칫솔은 잘못 사용하면 치아나 잇몸에 손상을 줄 수도 있어서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합니다. 일반 칫솔과 비슷하게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칫솔을 위치시켜, 진동을 이용해 치태를 제거한 후 씹는 면을 향해 올려주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아래 앞니 치아 안쪽, 치아면, 마지막 어금니 부위도 꼼꼼히 잘 닦아야 합니다. 


혀를 닦는 이유 중 하나는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은 음식물찌꺼기, 침, 떨어져 나온 구강점막 상피세포 같은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입니다. 


표면에 주름이 많은 혀는 세균증식에 좋은 환경이어서 구강 내 세균의 대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혀를 닦아야 세균수가 감소하며, 휘발성 황화합물도 75%까지 제거돼 입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혀 속 세균이 그대로 남으면 잇몸과 치아에서 치주질환과 충치를 일으킬 수 있고, 뼈 손실과도 관계가 높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30% 이상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울러 혀 속 세균을 방치하면 증가한 세균들이 구강 내 점막을 자극해서 구강암의 위험도 2배 이상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혀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서 미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둔감해집니다. 이 영향으로 과식이나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게 돼 비만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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