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인 날들의 기록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선택하는 것

by 행화당

그의 말 한마디에

온 몸이 차가워졌다.


어쩌면 결혼생활은 ‘사랑과 감사’보다는

‘서운함’, ‘실망’, ‘분노’가

더 많은 나날들 일수도 있었다.


‘끝’이라는 생각이 스쳐간 순간도 있다.


그렇게 힘들면

놓아버리면 되지

그렇게 미우면

끊어내면 되지

왜 나는 끈질기게 그를 붙잡고 있을까.


다른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다.

미움과 서운함이 채 사라지지 않은 내 마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가

끈질기게 따라온다.


그 모든 감정의 끝에

결국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선택한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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