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5년 만에 재회한 뜻깊은 연주회.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21년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과 그래미상을 모두 휩쓴 클래식 스타이고, 임동혁은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한 젊은 거장이다. 둘은 오랜 친구 사이로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주의 작품을 선택했다.
1부에서 임동혁은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번호 90번 중에서 행진곡 같은 멜로디로 시작되었다가 고요함으로 풀어내는 1번과 세레나데 느낌의 서정적인 3번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임동혁이 함께 선보인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 우아하면서도 흥겨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2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유일한 첼로 소나타를 연주했고, 앵콜 무대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해서 행복한 이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에게 비올라라는 악기는 은근히 생소한데,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무겁고 짙은 음색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다가도, 한순간 얼굴을 바꿔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비올라와 피아노가 오묘하게 조합된 두 시간 동안 내 삶이 더욱 풍요롭게 변했고,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악은 참으로 가치 있고 신비롭다.
- 리처드 용재오닐 “음악은 신비로운 예술이에요. 똑같은 악보라도 연주자가 어떤 감성으로 풀어내느냐, 어떤 상상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음악가는 하나의 물음에 여러 개의 답을 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바뀌려고 노력해야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임동혁 “음악은 학문이에요. 저는 물리·화학·수학·천문학 같은 학문을 하는 학자예요. 그런데 학자이면서 감정도 담아야 하고, 테크닉적으로 손가락도 잘 돌아가야 해요. 그래서 좋은 음악가의 길이 어려운 거예요.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춰야 하거든요. 어릴 때는 감정과 테크닉만 있어도 가능해요. 용서가 돼요. 하지만 마흔 살이 돼서도 똑같은 음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