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인 <크레센도>는 "점점 강해지는 소리"를 뜻하는 피아노 용어인데, 1962년부터 4년마다 개최하는 피아노 경연 대회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60주년 기념 기획작이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경연 과정을 기록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30명으로 시작해서 18명 준준결선, 12명 준결선을 거쳐 결선 6명 중 금은동 메달을 가리게 된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큰 화면과 엄청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가 준결선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과 결선에서 연주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듣자마자 전율이 느껴졌다. 그의 곡 해석력과 아름다운 표현력에 넋을 놓게 되었고, 최근 본 영화 중에 최고의 명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예술성, 테크닉, 기교, 드라마, 짜릿함. 피아노 연주의 극치를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2위인 러시아 안나 게뉴시네와 3위인 드미트리 초니의 연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참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니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세상이 온통 화이트라서 오늘따라 감성이 충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