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계절

팔리지 않는 시집. 19

by 리을

계절은 돌아온다 하여

창을 닦고 기다렸더니


먼저 온 겨울이

너무 빨리 온건 아닌가 하고

눈치를 본다


너의 웃음의 색이

조금씩 벗겨질 때

나의 거칠어진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어여쁘게 칠 해줄 것을


그토록 듣고 싶어 하던

사랑한다는 말도


낯간지럽다며

넘기 던 지 난 겨울의 나는


지금 다시 날 찾아와

나에게 손을 흔들려던

겨울을 미안하게 만든다


너와 함께였던

그때의 나를기억했나보다


홀로 선 나를 보며

그 녀석 이 자기가

너무 빨리 왔나 하고

미안해한다


너의 탓이 아니다

너의 탓이 아니다



먼저 온 계절. 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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