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에게만 재활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죠
***긴 글이라 바쁘신 분들은 맨 밑의 요약을 보셔도 됩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할 것 없이 틈만 나면 친구들과 공차러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지옥 같았던 고등학생 시절 몇 안되는 즐거움이었기에 열심히 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축구하다가 한 달 간격으로 양쪽 발목 인대를 꽤 심각하게 다치면서 - 축구가 이렇게 위험한 운동입니다...? - 발목의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미련하게도 충분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젊은 혈기(?)에 아픔을 참고 - 혹은 잊고 - 축구를 하다보니 지금은 조금 무리하거나 살짝 헛딛어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축구 경기를 보는 데에 만족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 덕분에 EPL(Premier League Football, 일명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의 최상위 축구리그로 4대 프로 축구 리그의 하나다)을 챙겨보게 되면서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구단의 '라이트' 팬 - 경기 시간이 안 맞으면 안 보고 유니폼도 없지만, 맨유 이외의 팀은 다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는 - 이 되었다.
양극성 장애의 재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 같다가 왜 축구 이야기를 하냐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거다. 양극성 장애와 축구는 그 연관성이 거의 없어 보일테니까. 하지만 둘은 공통점이 있다. 정확히는 양극성 장애와 축구선수, 양극성 장애의 재활과 축구 선수의 재활이다.
축구는 앞에서 알 수 있듯이 - 내가 당한 부상 - 꽤 위험한 운동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페트르 체흐의 두개골 골절이나 호나우두의 무릎 부상 - 재활에 무려 1년 5개월이 걸린 부상 - 등. 발목, 무릎, 팔, 손목, 안면의 골절을 비롯해 이들보다는 조금 경미하지만 지속적인 재발을 일으키는 햄스트링 부상 등 부상의 영역과 정도는 실로 다양하다. 때문에 짧게는 1~2주,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을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하고 심각한 경우 은퇴를 하기도 한다. 은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에게 부상은 기량의 악화를 의미한다. 무릎 부상의 경우 기량 악화의 대명사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들이 무릎 부상의 여파로 트레이드 마크였던 스피드가 사라져 이전의 명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
양극성 장애도 어떻게 보면 축구선수, 더 넓게 말해 운동선수에게 닥친 부상과 같다.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축구의 경우 상대편 선수의 태클이나 경합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모두 부상 당사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경험이다. 양극성 장애도 마찬가지다. 그 누구도 양극성 장애를 예견할 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사회심리적 요인 등 양극성 장애를 예견할 만한 요인들이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100%로 양극성 장애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까. 때문에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양극성 장애를 만나 큰 고통을 경험한다. 약물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부작용과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 사회적 낙인 등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고통이 양극성 장애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정신질환의 치료가 약물치료, 입원에 머물러 있다. 물론 양극성 장애를 포함한 정신질환의 치료에 약물치료가 기본적이며 때에 따라 입원도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들은 현상 유지에 급급한 치료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는 부족하다. 축구선수가 부상을 딛고 필드로 복귀하려면 치료 - 예를 들어 수술이나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등 - 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길고 긴, 그리고 인내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재활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양극성 장애 또한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약물 치료 이외에 추가적인 치료와 도움이 절대적이다. 그래야 양극성 장애 환자가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고 자신의 삶,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양극성 장애의 재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선 내 전공이 심리학이었기 때문도 있지만, 엄마가 재활치료사였던 것도 있다. 여러 번의 폐쇄 병동 입원과 낮병동 - 주간보호센터와 비슷하지만 병원에서 운영하는 정신질환자 재활프로그램으로 보다 전문적인 케어를 제공한다 - 생활 또한 재활에 대한 고찰(?)에 도움을 주었다. 그럼 양극성 장애의 재활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한 때 심리학자를 꿈꿨던 - 융과 빅터 프랭클을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 심리학도로서 양극성 장애 발병 이전부터 심리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발병 이후에 증상을 잡느라 - 대게 짧게는 3개월~1,2년 정도 소요되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앉히고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찾는 것을 말하는 내가 지은 표현 - 정신 없었던 시간이 지나고 전공 시간에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양극성 장애에 대한 전문 서적을 뒤적이다 양극성 장애에 심리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심리치료가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고 -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지겨워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극적인 증상의 개선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조증 시기에는 그 어떤 심리치료도 소용이 없으며 권장되지 않는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이라면 알겠지만 조증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타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심리치료는 주로 우울증 상태나 비교적 정상 범위일 때 시행된다. 효과적인 심리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와 가족치료, 자조모임, 심리교육 등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와 일반적인 상담, 심리교육이 효과적이었다.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우울증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내 경우에는 국제 정신분석자격증이 있는 주치의 선생님께 받았는데 내 사고의 합리성, 현실성에 대한 피드백과 생각의 실천 사항들에 대한 점검 등이 주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선생님께 제출한 적도 있고 어떤 때는 구상하고 있는 소설에 대한 개요를 정리해서 제출했던 적도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사고 패턴, 특히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점검하게 도와주고 잘못된 신념의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도움을 준다. 우울증 상태일 때는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잡히고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자극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으로 인한 부정적인 증상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나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면서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떤 사고에서 비롯되었는지 통찰할 수 있었고 그 사고가 현실성이 있는지, 합리적인지 검토하는 법을 배웠다. 매주 1회, 30분씩 약 7개월의 시간 동안 인지행동치료를 하면서 인지적 재구성 작업을 했고 그 결과 지금도 스스로 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나는 일반 상담 또한 병행했다. 심리치료와 상담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쉽게 말해 상담은 보다 가벼운 증상, 대인관계 문제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에 대한 단기적이고 문제해결을 위한 치료 방법이다. 반면에 심리치료는 전문적인 치료기법을 사용해 정신장애를 비롯해 상담에서 다루는 영역보다 더 깊은 심리적 문제를 다루고 상담보다 그 기간이 장기적인 게 보통이다.
내 경우에는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시작했으나 점차 다양한 부분의 상담으로 확장되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내 사고와 행동의 근본적인 영역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상담은 일상적인 문제들이 그 주제가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나는 부모와의 갈등이나 양극성 장애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 시시때때로 느끼는 불안과 자살 충동 등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고 인지행동치료만큼 도움이 되었다.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받는 병원과 연계된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았기 때문에 상담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과의 소통이 가능했고 이 점은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전문가들은 의사와 상담가 사이에 공조 체제를 구축하길 권장한다. 환자가 의사와 상담가에게 대하는 태도나 말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고 보다 주의 깊게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주 1회, 50분씩 약 1년을 받다가 2주에 한 번씩, 3주에 한 번씩으로 변경했다. 올 해부터는 한 달에 1번으로 바꿨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잠정 연기 상태다.
심리교육 또한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심리교육은 대게 양극성 장애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병에 대한 인식 증대, 약물 치료의 필요성 인식하기, 증상에 대한 이해, 자살 등 양극성 장애에 대한 지식과 관리법이 포함된다. 환자 본인이 심리교육을 받는 것도 좋지만 보호자 또한 심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게 환자 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양극성 장애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고, 특히 보호자는 양극성 장애 환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반드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 또한 내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실시한 부모교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심리치료와 좋은 심리치료사, 상담가 선택법은 따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양극성 장애를 그저 정신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활동은 뇌에 영향을 미치며 약화된 뇌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뇌와 신체는 일방통행이 아닌 상호교류, 상호보완적 관계다. 재활치료사였던 엄마 또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고 나에게 관련 재활치료를 권장했다. 젓가락으로 콩 집어서 옮기기나 간단한 집안일 돕기, 책 낭독 하기 등의 활동을 권유했고 나 또한 운동을 통해 약물치료의 부작용과 우울증 증상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환자마다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이 다르다. 신체적인 증상에 국한해서 이야기한다면 내 경우에는 동작과 반응의 지연, 협응 능력의 저하(특히 visual motor coordination, 시각운동협응의 문제로써 대근육과 소근육을 사용하는 동작, 예를 들면 운동 - 특기 구기 종목 - 할 때처럼 시각 정보에 따라 비교적 큰 신체 동작이 필요한 경우와 바느질 같이 손을 사용하는 작업 같이 작고 세밀한 동작이 필요한 활동에 어려움이 생긴다) 등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걸음걸이가 이전에 비해 느리거나 굼뜨고 일반적인 보행, 양팔을 어느 정도 움직이며 걷는 것이 아니라 어기적어기적 - 손을 들지 않은 좀비랄까...? - 걷는 등의 문제, 보행시 장애물을 제때에 피하지 못하거나 다가오는 물체에 반응하는 시간이 늦고 손에 잡은 물체를 쉽게 놓침 등의 현상이 있었다.
폐쇄 병동 입원과 낮 병동 경험을 통해 나 이외에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하며 많은 환자가 나와 비슷한 신체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나서 개선을 위해 시작했던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걷기
내과 질환의 개선을 위해 체중감량이 필수적이었던 때 였다. 체중이 많이 나갔기에 격한 운동을 할 수 없어서 헬스장에서 간단한 유산소 운동, 런닝머신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주5~6회, 30~50분 동안 저강도로 걷다가 점차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런닝머신에서 걸으면서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자세교정과 균형감각의 회복의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런닝머신은 다른 외부환경과 비교했을 때 균일한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따라서 보행 연습시 부상을 당하거나 잘못된 보행 습관을 유지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1년 넘게 헬스장을 다니면서 앞에서 말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서 우울증 개선과 감정 조절에도 도움을 받았다. 집중력을 비롯한 인지능력의 개선 - 다른 치료의 영향도 있지만 - 도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인지능력의 향상이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한 바도 그렇다. 그러니 신체와 정신을 위해 걷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 - 신체가 감당할 만큼의 강도로 - 을 권장한다.
(2) 밸런스 보드(균형판)의 사용
시중에 밸런스 보드 혹은 균형판으로 알려진 기구가 있다. 코어 운동과 균형감각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물건인데 허리통증 완화, 발목 운동을 비롯해 상당한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균형감각 저하 또한 있으므로 이 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1분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2~30분은 거뜬하다. 거의 매일 10~20분씩 1년 넘게 지속 중이다.
(3) 탭볼
예능 '나혼자산다'에도 나왔던 '탭볼'은 복싱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기구다. 순발력과 동체시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 움직이는 공을 손으로 치는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시각적 정보와 신체 활동의 결합, 즉 시각운동협응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하다보면 꽤 운동도 되는 활동으로 거의 매일 10분 이상 하고 있다.
(4) 필사
독자들 중에는 이런것도 재활치료에 해당하는 건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글씨 쓰기 또한 엄연히 소근육 활동으로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더해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을 조금씩 기억해야 하는데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약물 부작용으로 이해력이 저하되었을 때 필사를 하면서 내용 이해에도 도움을 받았다. 협응력과 기억력, 집중력,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감정 조절이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을 필사하다보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심리치료와 상담을 비롯해 일상적인 대화 또한 재활에 도움이 된다. 쉽고 기본적인 활동으로 간주되는 대화는 사실 고도의 인지활동이다.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에 의하면 대화는 주제 선정과 단어 선택, 문장 구성, 표현, 상대방의 말에 대한 적절한 반응 및 이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사고의 지연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할 지, 어떤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할 지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지장이 생긴다. 실제로 나는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장면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침묵했던 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늘 할 말을 적어서 다녔던 적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서 정신운동 기능, 주의력, 학습/기억력, 실행기능, 언어/시공간 능력, 사회인지기능 등에서 유의미하고 광범위한 이상과 결함이 발견된다. (이것의 원인은 다양한데 어떤 기능의 경우 관해기 - 증상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경우. 안정기라고 할 수 있다 - 나 약물 변경 후 개선되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손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대화 또한 양극성 장애 환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자주하고 상황에 맞는 대화를 훈련하는 것이 좋다. 내가 낮병동에 다닐 때 거절 상황 훈련 하기 - 대게 술자리에서 약물 치료를 위해 술을 거부하는 상황을 많이 연습했다 - 나 적절한 자기 주장훈련, 감정 표현하기 등의 훈련이 있었다. 이런 훈련은 기본적인 대화의 틀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이를 통해 점차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
재활 치료 또한 힘이 있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상쾌한(?) 배변활동은 기본이다. 특히 수면의 경우 감정 조절과 에너지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부족시 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낮잠으로 보충한다. 양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도 같이 고려해서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양극성 장애에서의 재활 치료의 필요성과 개인적으로 효과적이었던 재활 방법에 대해 다뤄보았다. 재활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 많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인내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재활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계속해서 젓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해서 멈추면 영원히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재활을 시작할 때,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었고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인지 기능의 저하가 현저했던 상태였다. 내가 천직이라고 생각한 작가가 될 수 있을지는 커녕 글을 쓸 수 있을지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재활한 결과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이전처럼 빨리, 그리고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을 쓸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던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마저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에 감사할 뿐이다. 그러니 부디 힘들더라도 지치지 말길.
미처 쓰지 못한 방법이나 더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다른 글에서 더 소개할 예정이다. 심리치료와 상담은 비용 부담이 상당한 방법이라 효과적이긴 하지만 쉽게 권하긴 힘들다. 하지만 운동치료의 경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 글이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부상당한 운동 선수에게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듯,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2. 효과적인 재활치료는 다음과 같다.
(1) 심리치료와 상담
(2) 운동 및 신체 활동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재활 치료
- 걷기
- 밸런스 보드
- 탭볼
- 필사
(3) 대화
(4)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
3. 재활 치료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가지고 당장의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