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코스키 선생님...!
신을 믿는 사람들은 그런 큰 질문 대다수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신이라는 형식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런 큰 질문들에 관한 답은 확실치 않지요.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발견에 적응합니다. 우리는 유연합니다. 사랑은 명령이거나, 믿음이거나, 선언이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저만의 신입니다. 우리는 교회, 국가, 교육 체계의 가르침을 잊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고자 여기에 있습니다.
예전에 <셰익스피어도 결코 이러지 않았다>라는, 찰스 부코스키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가 유럽에 갔을 때 찍은 사진과 경험담을 모아둔 책인데 악동 같은 그의 행동에 배꼽을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쓴 지옥 체험기 라는 그의 말에 공감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부코스키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도 남았으니까.
어쨌거나 "신이라는 형식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에 속하는 나는 지금 맥주를 마시며 여기에 있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맥주 만세! 부코스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