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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ubris

#잡문단문 2. 무엇이 진실일까

너를 위해서 라는 말

by Argo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혹은

"너를 위해서 그랬어"

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해봤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일견 이 말은 상대가 나를 생각해서, 정말로 나를 '위하기' 때문에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나는 언젠가부터 "너를 위해서"가 사실은 "나를 위해서"라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겉으로는 진실과 진심, 애정어린, 우호적인 표현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안녕, 안심, 위안, 변명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이 말을 조금 변형하면 "사랑해서 그랬어" 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나는 단호히 말한다. 사랑은 개뿔이라고.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실한 사람은 사랑을 핑계로 무례하게 굴지 않는다.
우리가 애초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를 존중할 만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선택과 주체성, 존엄, 인격과 반하는 행동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군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원한다면 그 이름에 매혹되지 말고 정신을 차려서 정말로 그게 사랑인지 자문하길 바란다. 세상에는 사랑의 가면을 쓴 악덕 또한 존재하니까, 그래서 눈을 감으면 당신의 심장을 난도질 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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