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나는 진짜 모르겠다고
나는 카리나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
이름만 겨우 알았고 얼굴은 크러쉬 맥주 광고 보고 알았다.
해외축구보다 보면 크러쉬 광고는 수백번 넘게 보니까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본인은 TV를 비롯해 예능, K팝에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한국 연예계에 대해 특히 아이돌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아이돌 그룹 이름은 소녀시대, 아이오아이, 아 뭐더라 아무튼 잘 모른다.)
(+JYP 소속 아이돌 그룹 이름이 네 글자라는 거만 기억났는데 네 글자라니까 트래비스나 오아시스가 떠오르는 건 왜 때문이죠?)
아무튼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없어서 연애한다는 것도 늦게 알았다.
팬도 아니고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기사에서 사과문을 썼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사과문?
아니 왜 열애설에 사과문을 내야 하는 건데?
공개 연애한다는 게 큰 잘못인가.
그, 혹시 카리나라는 사람이 결혼했는데 바람폈나요?
아니면 양다리를 걸쳐서 여러 명 울렸나요?
결혼 가지고 사기쳤나요?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연애 안한다고 했다가 말 바꾼 건가요?
(이런 경우면 사과문 가능)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뭐가 잘못됐고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진짜 모르겠어서 본인한테도 묻고 싶고 그녀가 사과하는 사람들한테도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성인남녀가 연애하는 거에 대해 당사자가 사과를 해야하는지.
유사연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어도 유사연애라는, 어이 없는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다.
애초에 '유사' 연애라는 게 뭘까.
연애는 연애인데 연애가 아닌 것?
사랑이면 사랑이지 사랑은 아닌데 사랑인 거라니, 솔직히 이건 집착이고 병적인 애착에 가깝다.
팬이라면, 정말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잘되는 걸 축하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범죄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팬으로서 할 수 있는, 해야하는 행동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팬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인생을 놓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간섭하는 걸 우리는 '스토킹'이라고 부른다.
솔직히 지금 글을 쓰면서도 카리나의 연애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는데 점점 더 모르겠다.
어떻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연예인의 연애에 대해 발작하는 사람이나 스토커나 똑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