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Hubris

당근과 채찍

오늘은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해

by Argo

내가 요즘 읽는 책 중에 <작가의 시작>이라는 책이 있다. 바버라 애버크롬비가 쓴 책인데, 자신과 다른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의 삶에 대해 쓴 내용이 때로는 용기와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채찍질을 하기도 한다.


오늘 읽은 부분은 내게 채찍질을 하는 내용이었다. 어제 ‘주말이니까’, ‘손가락이 아프니까’ 등등 몇 가지 핑계를 구실로 브런치에 글쓰는 걸 미뤘다. 인스타에 글을 썼다는 것으로 퉁치자는 마음도 있었고.


그러다 오늘 도서관에 가서 펼친 곳 제목이 <미루는 습관>이었다. 거기에는 “우리는 내키든 안 내키든 앉아서 글을 써야 한다.”라고 쓰여 있었고, 그 밑에는 <용감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쓰라>는 책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미루겠다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글을 꾸준히 쓰겠다고 약속하고, ‘3일 넘게 썼으니 작심삼일은 넘었으니 괜찮아’ 라고 변명하는 건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운동 선수도 훈련과 지속적인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재능을 다 피워내기도 전에 쓰러지고 많다. 하물며 알량한 재주를 믿고 게으름 피우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


자칫하면 더 나태해졌을 마음을 한 문장 덕분에 다잡았다. 그래서 늘 책을 읽어야 하나보다(이래서 내가 책을 못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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