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보면 카메라는 아이를 비추고 있지만, 정작 치유가 필요한 '금쪽이'는 부모인 경우를 자주 본다. 최근에도 이 프로그램을 보며 나의 말과 행동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른들은 타성에 젖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말과 행동에 의문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의식속에 형성된 습관으로, 굳어진 일상으로 평생을 살아오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자신이 취하고 있는 태도와 말씨를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적이 없으며, 그 영향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벌어지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오은영 선생님은 금쪽이가 된 부모님의 어렸을 적 상황을 물어보신다. 어렸을 때 어떤 성장 배경을 갖고 자라왔는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하는 짧막한 이야기가 이 프로그램에 삽입이 된다. 예전에 미국의 범죄 드라마 시리즈를 볼 때도 범죄가 어떤 배경으로 일어났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성장 배경을 빼놓지 않고 탐구하였었다. 범죄가 일어난 실마리가 늘 한 사람의 성장 배경 안에서 풀리고, 범인의 용의자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가 이해가 되었었다.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금쪽이가 된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의 말과 행동이 녹화가 되어 티브이 화면의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제 바라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의심조차 하지 못한 채, 익숙한 습관에 갇혀 살아온 것이다. 나의 녹음된 목소리가 나의 목소리가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우리 모두는 해 보지 않았는가. 자신의 행동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늘 사용하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그제서야 알아차리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행동이 같이 사는 배우자에게, 자식들에게, 그리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고, 그것이 그렇게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었을 것이다.
성인이 된 우리는, 우리의 어렸을 적 성장 과정을 바꿀 수 없다. 지나온 시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 내가 선택한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내일의 나를 더 우아하게 만들 것임을 믿는다. 이제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고 다음어야 한다. 실수투성이의 나 자신도, 턱없이 모자란 나의 부족한 부분도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어 안으며 더 나은 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채워가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이 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사람은 나 뿐이며, 나에게 잘한다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나를 다독여줄 사람도 나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즈음 책을 읽으면서 어찌 이리 글을 아름답게 쓰시는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리도 아름답게 풀어내시는지 감탄을 하며 책을 읽곤 한다. 그런 글들을 읽으며 "내가 쓰는 언어가 곧 나의 세계, "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인생이다"라는 문장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온도가 곧 내가 머무는 세계의 온도이며, 나의 언어는 곧 나의 인생 그 자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 없이 마구 뱉어내는 말들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 말들이 나의 삶을 어떻게 규정짓고 한계짓고 있는지, 또한 내가 쓰는 말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말들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의 말과 행동들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만 잘 한다고, 나만 행복하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행복해야 한다. 그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낄 때 나도 같이 행복할 수 있다.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진다. 서로가 같이 행복해야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한 마디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잘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나의 언어를 신중히 선택하고 아름답게 풀어내어보자. 나의 말 한마디가,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이 자리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사용하는 말과 행동에 나만의 향기와 행복이 깃들어 있고, 그 행복과 향기가 넘쳐흘러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