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를 쉬었던 지난 3개월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애증이 얽혀 있던 아버지를 천국으로 떠나보냈고, 그 일을 계기로 열심히 임장을 다니던 서울의 아파트 대신 고향에서 엄마와 함께 살 집을 단 일주일 만에 구하게 되었다.
평생 불행한 결혼 생활 속에서 자녀들에게조차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진심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는 순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맛있는 거 많이 못해줘서 미안합니데이...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주이소... 사랑합니데이...”
그 한마디가 너무 늦게 찾아온 진심이었기에, 더욱 깊게 가슴에 박혔다.
폭풍 같았던 지난 3개월을 지나, 이제는 조금씩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내 마음의 해우소 같은 브런치에 조심스럽게 그 시간들을 꺼내어 놓아보려 한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