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한텀 산 지금쯤이면...
살면서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절반 아니 온전히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살면서 수없이 부딪히는 관계 속에서 나와는 다른 마음 때문에 분노하고, 상처받고... 마음이라는 게, 마주한 사람들끼리의 마음이라는 게 같은 방향이면 얼마나 좋을 까 만은 항상 어긋나는 게 또 마음 인게지. 내가 그 속에 들어가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알겠나? 그러니 그냥 내 마음 쓸어주고 다독이며 살아가면 될 것을... 나와는 다른 마음 때문에 얼마나 더 상처를 입을까? 오늘따라 가련하다. 나도 가련하고 내 마음도 가련하고. 알면서도 뛰어 들고 내지르고... 얼마나 모르는 길을 무모하게 가봐야 나를 좀 보듬을는지.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온전히 혼자일 때 나는 나를 꽤 괜찮은 사람이라 자부하며, 시건방을 떨었더랬다. 근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난 항상 만신창이처럼 내 던져진다. 왜 그렇게 몇 할도 남겨 두지 않은 채 다 내던지는 건지. 그러지 말자고, 다음 관계에서는 그러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고 다짐해도 왜 매번 이번이 끝인 것처럼 달려드는 건지.
자각할 새도 없이 내지르는 가슴에 지친다. 고단하다.
자고 싶다, 무아의 상태로 빠져서 자고 싶다.
그리고 하루쯤은 안 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