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자꾸 너의
에고 이상형으로 만들면 안돼
-알랭 드 보통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전 인류적 숙명,사랑의 딜레마. 일반적인 통용의 형태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감정의 문제를 말도 아닌 텍스트로 이렇게 표현하다니 알랭 드 보통의 작가적 언어는 천재적이다. 지적이면서도 동시에 자극적인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감탄스럽다.
그저 평범한 회사 근처 도심의 밤이다.
야근을 하며 늘 오가던 곳이건만 어찌 이리 생경한지. 낯선 여행지만 같다.
커피를 놓고 책을 본다.
현란한 내용을 타고 내려가는 시선, 머리.
의식은 이렇듯 선연한데 주위는 스쳐가듯 흔들리는 무성 영화의 장면들 같다.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 건가,
나는 어디로 흐르고 싶은 건가!
목적도 없이 놓인 자유가 버거운 밤이다.
글 ㅣ iris
사진 ㅣ i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