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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is Oct 12. 2015

섹스에 대한 斷想

섹스는 사랑의 수단이지

사랑의 목적은 아닌 거야


섹스가 사랑의 목적이 되는  순간 사랑의 본질이 해이해지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육체와 정신의 분리가 명확한 사람이라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사람을 만나 교감하는 육체적 행위의 마지막 단계가 섹스라고 본다면 좀 더 진중할 필요는 있는 거다.  다소 진부하기는 하지만 소위 사귀는 사람과 잤다고 하면 갈 때 까지 간 관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다고 헤어지지 못할 관계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번의 엔조이나 원나잇 스탠드가 아니라면 섹스 전후의 감정적 교감은 최소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믿는 남녀가 감정적인 교감 없이 섹스에만 연연한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육체만을 탐닉하다 어느 한쪽이 행위 자체에 흥미를 잃는다면 그 관계가 끝난다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물론 육체적인 관계를 매개로 정신적 교감이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사랑하는 연인관계에 있어서 섹스는 정신적 교감이 전제된 상태에서 행해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신적 교감이 충분한 연인의 섹스는 관계를 더 견고히 하고 한층 완성된 사랑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0을 훌쩍 넘은 후배가 해온 고민상담에 이렇게 말해줬다.  

본인을 만나면 종착지가 항상 모텔이라는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한 번은 'No'라고 단호하게 말해주라고 했다.  본인의 거절에 그가 떠날까 봐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그의 뜻에 따른다는 거였다.  

바보 같고 안스러웠다.  

너의 거부에 떠날 사람이면 결혼 후에도 같은 문제는 반복될 거라고.   

그 남자는 섹스가 사랑의 목적인 사람이라 너 아닌 섹스파트너가 필요한 거라고.

마주 보며 독설을 날리는 내 앞에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울고 있는 그녀가 안쓰러웠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랑, 참 어렵다.



 ㅣ iris

사진 ㅣ iris, cafe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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