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당신을 안고 심연을 헤매다
이제 그만 놓기로 했다
그 밤 내 그렇게 하기로 한건
지난 시간을 눈물로 다 부어내고
그를 향하지 않게 내 마음 단속을
수십 수천 번은 하고 난 후 였다
동이 터 다시 그와 내가 사는 세상이다
그 밤은 다 어디로 잊은 채
다시 그의 공기를 좇고 있다
종일을 공허하게 혼자 좇다가
어스름 저녁이면 녹초가 된다
놓아야지 놓아야지 온 밤 또 헛 짓을 한다
인이 되어 내 안에 박혀 버린 사람
내 안에서 나를 독재(獨裁)하고 있는 당신
어쩌자고 버린 사람을 다시 들이는지
글 ㅣ iris
사진 ㅣ iris, 아빠 성묘 후 하산 길 2015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