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듯 물드는 사랑
저 사람 또 보이네
저런면이 있었구나
책도 좋아하네
친절하고 섬세하다
유머감각까지
참 괜찮은 사람이다
그 남자
앗, 그 사람이다.
뭐 좋은 일 있나 보다, 표정이 밝네
말 걸면 어떻게 하지? 조마조마
날보고 웃어... 무슨 뜻일까
차 한잔 같이 마시고 싶다
오늘은 안 보이네, 기웃기웃
어디 아픈가?
이성이 거세된 그녀
그를 들인 시공간은 천국과 지옥 사이
그녀의 24시는 그 남자만 향해 돌아가고
혼자 키운 사랑으로 고통받는 그녀의 시간들
그 시간으로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
그 남자는 점점 완벽해져만 간다
그 여자
스미듯 빠져든 그 남자와 시작은 해 본건지
어쩌다 사랑하게 된 건 아닐테지만
차라리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나을 뻔 했다
그녀가 애처롭다
글 ㅣ iris
사진 ㅣ iris, 제주 김영갑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