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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is Dec 25. 2015

바람맞은 날

오늘은 성탄 전야

슬프고 아픈 시간을 털고 나니 고독하다

처음부터 움켜쥐려던 욕심은 없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언제나 덤덤한 듯 대한다

그, 그 사람, 당신

말로 묘사되어지는 그에 대한 모든 언어는

내 평정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에

늘 머리로만 부르는 소리가 되지 않는 인칭

그는 내 안에 가둬진 채 은둔자가 된다

사람을 가둬 빗장까지 걸어놓고도

불현듯 싸한 헛헛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ㅣ iris

사진 ㅣ iris, 정자동 CLASS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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