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ris Dec 25. 2015

바람맞은 날

오늘은 성탄 전야

슬프고 아픈 시간을 털고 나니 고독하다

처음부터 움켜쥐려던 욕심은 없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언제나 덤덤한 듯 대한다

그, 그 사람, 당신

말로 묘사되어지는 그에 대한 모든 언어는

내 평정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에

늘 머리로만 부르는 소리가 되지 않는 인칭

그는 내 안에 가둬진 채 은둔자가 된다

사람을 가둬 빗장까지 걸어놓고도

불현듯 싸한 헛헛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ㅣ iris

사진 ㅣ iris, 정자동 CLASSIQUE 

매거진의 이전글 그 남자 그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